[해설]'아이오닉6' 돌풍 현대車, 美전기차공장 가동 앞당긴다

체크Focus / 양지욱 기자 / 2022-08-23 13:44:03
'인플레감축법' 시행에 조지아공장 조기 착공 등 강력 대응...아이오닉6, 22일 예판 첫날 역대 신차 신기록
▲ 바이든의 IRA기습 시행으로 현대차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지난 5월 방한한 바이든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독대 후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제공>

 

미국의 전격적인 인플레감축법(IRA) 시행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시장 공략에 급제동이 걸린 가운데 이에 대한 현대차의 대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IRA의 핵심은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완성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사실상의 미국산 전기차에만 특혜를 주겠다는 의미다. 완성차 상태로 수출해온 현대차그룹으로선 타격이 불가피하다.


테슬라를 압도하는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해온 현대차 입장에선 약 1천만에 달하는 보조금만큼 가격이 비싸지게돼 당장에 미국 수출 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아이오닉5, EV6, 니로 등 다양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로 미국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현대차그룹 내부는 지난 5월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 당시 정의선 회장과의 독대를 통해 매머드급 미국 투자를 약속하며 미 정부와의 두터운 신뢰를 과시한 터라 마치 뒤통수를 맞은 듯 심한 충격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IRA는 미 국회를 통과하자마자 바이든의 서명을 거쳐 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마치 전광석화와 같이 단 몇 개월의 유예기간도 없다. 

 

각고의 노력끝에 미국 전기차시장 부동의 2위로 올라선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바이든을 원망하거나 윤석열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기대하며 사태의 반전을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

조지아주 전폭 지원 힘입어 조기 착공 급류탈듯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올인을 선언한 현대차그룹으로선 IRA의 시행으로 미국시장 공략에 최대 고비를 맞았다. 어렵게 쌓아올린 미국시장내 입지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우선 그간 추진해온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의 가동을 최대한 앞당기는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원래 조지아공장을 2023년 상반기에 착공, 2025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했다.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전용 공장 설립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그래도 약 2년은 소요된다.


현대차는 이를 대폭 앞당겨 오는 10월경 조기 착공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완공 시점도 당초 목표였던 2025년 상반기가 아닌 2024년 하반기로 6개월 이상 단축된다.


현대차그룹 측은 조지아 공장의 조기 가동을 위해 그룹 차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조지아주의 행정적 지원과 인력만 제대로 수혈한다면 공장 가동시기를 좀더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정의선 회장은 최근 방한한 조지아주의 팻 윌슨 경제개발부 장관과의 만남을 통해 조지아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심도깊게 논의했다. 조지아공장 조기 착공이 급류를 타는데 결정적인 힘을 실어준 셈이다.


조지아주 입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에 매우 호의적이고, 전기차공장의 조기 완공이 여러가지 경제유발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조지아공장 조기 착공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필두로 다양한 부품과 소재 업종이 밀접하게 연결된 업종 특성을 갖고 있다. 어떤 업종보다도 대규모 투자로 인한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상황적으로 보면 현대차그룹 못지않게 조지아주 입장에서도 조기착공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만한 일이다.

기존 공장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에도 박차
조지아공장 조기 가동과는 별개로 현대차그룹은 기존 미국 공장의 완성차 조립라인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 전기차전용 공장의 가동까지는 물리적으로 2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 때까지 손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 공장을 전기차 전용라인으로 일부 개조, 미국에서의 전기차 생산시점을 최대한 앞당겨 IRA시행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게 현대차의 전략이다.


현대차는 이미 기존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연말부터 양산하기 위해 일부 생산 설비를 전환했지만, 이 정도 규모로는 아이오닉5나 EV6 등 주력 모델을 생산하기는 어려운만큼 추가로 대규모 리모델링에 들어갈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오닉5 후속작 아이오닉6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모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기존 공장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2일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간 아이오닉6는 첫 날부터 현대차, 기아의 전체 신차 예판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초반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다. 아이오닉6에 대한 해외 전문가들의 호평도 쏟아지는 등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아이오닉6는 예판 첫날 계약 대수는 무려 3만7446대에 달한다. 현대차 아이오닉5가 보유한 국내 완성차 모델 역대 최다 첫 날 사전계약 대수를 2만3760대 기록을 1년 반만에 경신한 것이다. 그것도 50% 이상 늘어는 대기록이다.


아이오닉6는 이미 출시전부터 혁신적인 내·외장 디자인과 세계 최고 수준의 1회충전시 주행가능거리, 충전 소요시간 등 여러면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내세워 파란을 예고한 바 있다.
 

▲ 현대차 전기차 야심작 아이오닉6가 예판 첫날부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아이오닉6 기대이상 돌풍...해외서 호평 쏟아져

세계 주요 매체의 반응도 뜨겁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아이오닉 6는 외장형 액티브 에어플랩 등 다양한 공력 분야 기술들이 대거 적용되어 양산차 중 최고 수준의 공기역학 성능을 달성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는 “현대차는 몇 년 전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영감을 반영한 프로페시 콘셉트카의 매끈한 디자인으로 미래를 예언했고, 그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6는 복고적이면서 미래지향적 모습을 명확하게 드러냈다”고 호평했다.


원래 아이오닉6의 북미 시판 시점을 연말경으로 잡았던 현대차로선 기존 아이오닉5와 EV6에 이어 아이오닉6까지 선풍적인 반응을 모음에 따라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라인 전환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아이오닉5, EV6로 전용전기차 트리오체로 미국시장의 보다 입체적인 공략을 목표로했던 현대차그룹으로선 당장엔 기존 공장의 재편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기에 더욱 그렇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에 있어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미국은 절대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해서도 안되는 시장"이라고 전제하며 "결과적으로 바이든의 기습적인 IRA시행이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미국 생산 시점을 앞당기고 생산규모를 늘리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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