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사채 42% 급감했지만 전년비 20%↑…증권사·초단기물 쏠림 여전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0-14 13:35:02
3분기 349조3000억원…전분기 606조8000억원서 크게 감소
증권사가 130조5000억원으로 최대…92일 이하 발행 99.9%
▲분기별 단기사채 발행현황 [한국예탁결제원]

 

3분기 단기사채 발행액이 직전 분기보다 40% 넘게 줄었지만 1년 전보다는 20% 이상 많았다. 

 

발행의 99.9%가 3개월 이하에 집중됐고 증권사가 전체의 37%가량을 차지하면서 초단기 금융회사 조달수단이라는 시장 구조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34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90조2000억원보다 20.4%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606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42.4% 감소했다.

분기만 놓고 보면 발행 규모가 257조5000억원 줄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행액이 59조1000억원 많아 전분기 대비 감소만으로 단기자금 조달시장 전반이 위축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유형별로는 일반 단기사채가 249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약 71.5%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보다 22.6% 증가했다. 유동화 단기사채는 99조6000억원으로 15.0% 늘었다.

발행 주체에서는 증권사의 비중이 가장 컸다. 증권회사 발행액은 130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약 37.4%였다.

유동화회사가 99조600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카드·캐피탈 등 기타금융업은 63조6000억원, 일반기업과 공기업은 55조6000억원을 발행했다. 증권사와 유동화회사만 합쳐도 전체 발행액의 약 65.9%를 차지한다.

단기사채 시장이 일반기업보다 금융회사와 유동화회사의 단기 자금조달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만기는 극단적으로 짧았다. 92일 이하 단기사채 발행액은 348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99.9%를 차지했다. 93일 이상 1년 이하 발행은 5000억원에 그쳤다.

단기사채가 법적으로 1년 이하 만기의 증권이지만 실제 발행은 사실상 3개월 이하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발행사가 만기 때마다 자금을 다시 조달해야 하는 빈도가 높아진다. 시장금리나 투자수요 등 단기자금시장 여건이 바뀌면 신규 발행이나 차환 조건에도 비교적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

신용등급에서도 우량물 쏠림이 강했다. A1 이상 단기사채 발행액은 326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93.5%를 차지했다. A1 미만 발행 비중은 6.5% 수준이다.

따라서 3분기 단기사채 시장은 발행 규모 자체보다 구조가 더 뚜렷하다. 전체 발행은 전분기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증가했고, 자금조달은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와 높은 신용등급의 초단기물에 집중됐다.

특히 전체 발행액의 99.9%가 3개월 이하라는 점은 단기사채가 장기 투자자금을 공급하는 수단이라기보다 금융회사와 기업의 단기 유동성 조달 기능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시장 흐름을 볼 때는 전체 발행액 증감뿐 아니라 최대 발행 주체인 증권사의 발행 규모와 3개월 이하 초단기물 발행이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3분기 단기사채 자금조달 288조2000억원...전년 比 1.1%↑2019.10.16
전자단기사채 발행 ‘500조’원 돌파2014.12.17
1분기 '단기사채'로 자금 조달 217조 원…전년비 33.6%↓2023.04.10
[간밤 이슈] 단기사채 990조원 돌파·뉴욕증시 동반 상승2026.08.04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2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3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 동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도 달라졌다.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던 계열사들이 외부 고객과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주목할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몽구 명예회

    4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5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과 오뚜기를 비롯한 식품·외식업체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영업과 마케팅부터 연구개발(R&D), 생산, 영양사·조리사까지 모집 분야도 다양하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15일까지 2026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과 외국인 유학생 지원서를 접수한다.모집 분야는 B2C영업과 B2B영업·마케팅, 홍보영양, 마케팅, 영업지원, 글로벌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