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ELS 불완전판매 재발 막는다…상품 설계부터 사후관리 강화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8-05 13:15:27
소비자보호책임자에 출시 보류권…연내 ‘낙인 근접 알림’ 도입
▲ 금감원 표지석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과 불완전판매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파생결합상품의 설계·심사와 판매 이후 관리 절차를 강화한다.

금감원은 5일 금융투자협회와 10개 증권사의 파생결합상품·소비자보호 담당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파생결합상품 제도개선 간담회’를 열고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선안은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운영한 ‘파생결합증권·사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서재완 금감원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홍콩H지수 ELS 투자자 손실과 시장 변동성 확대를 계기로 사전 예방 중심의 종합적인 투자자 보호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선안에 따라 증권사 파생결합상품 제조부서는 상품 설계 단계에서 잠재 위험 요인을 자체 점검해야 한다. 금융소비자보호 총괄부서가 제공한 상품 설계 점검표를 작성하고, 상품 특성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초자산을 선정하도록 했다.

기초자산 후보군을 관리하기 위한 별도 운영 기준도 마련한다. 기존 승인 상품과 동일한 구조라면 요건 충족 여부를 다시 점검하고, 다른 상품으로 판단되면 상품승인위원회의 재심의를 받아야 한다.

시장 환경 변화로 투자 위험이 크게 높아진 경우에는 이미 승인된 상품도 다시 심의할 수 있도록 한다. 상품승인위원회에는 소비자보호와 준법감시, 판매부서 관계자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에게는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상품 출시를 보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판매와 사후관리 절차도 강화한다. 증권사는 투자자가 상품 구조와 위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시자료를 시각화하고 설명 내용을 구체화해야 한다.

고난도 ELS의 기초자산 가격이 원금 손실 가능 구간인 낙인 배리어에 근접하면 투자자에게 이를 미리 알리는 ‘ELS 낙인 근접 알림’도 도입한다.

조기상환에 실패한 경우에는 중도상환 조건과 손실 가능성에 대한 설명을 강화하고, 반복적인 재투자를 방지하기 위한 유의사항도 안내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자체 점검과 이사회 보고 주기를 단축하고, 고난도 금융상품의 부적합 판매 비율을 별도로 관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금투협은 오는 9월 관련 자율규제 규정을 개정하고 증권사들은 이를 내부 규정에 반영한다. 낙인 근접 알림 등 전산 시스템 개선은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중앙그룹 채권 투자자들, 금감원에 JTBC 등 5개사 회계감리 요구2026.07.27
금감원 특사경, 엘앤에프 ‘테슬라 계약 축소 공시’ 관련 거래소 압수수색2026.07.27
법원, DI동일 주가조작 증거수집 제동…금감원 강제조사권 논의 불붙나2026.07.28
은행 ETF 신탁 수수료 손본다…금감원 “단기투자에 선취수수료 불리”2026.07.30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롯데웰푸드·해태제과, 장수과자에 ‘방송·카페’ 입혀

    롯데웰푸드·해태제과, 장수과자에 ‘방송·카페’ 입혀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가 장수 제품에 방송과 카페 트렌드를 접목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예능 속 디저트를 찰떡아이스로 구현했고, 해태제과는 인기 과자에 라떼와 밀크티 풍미를 더했다.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가 tvN 예능 ‘우주떡집’과 협업한 ‘찰떡아이스 IN 우주떡집 흑임자인절미’ 초도 물량 약 50만개는 출시 닷새 만에 팔렸

    2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가 올 상반기 28조원대로 다시 늘었다. 국내 주택·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해외 플랜트와 에너지·산업시설이 신규 일감을 보완했다. 다만 2024년 말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다.17일 관련 공시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6월 말 수주잔고는 28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 24조6261억원보다 3

    3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4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상반기 금융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린 비은행 계열사가 하반기에는 조달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증권·카드·캐피탈의 이익 비중이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자금을 얼마나 싸게 조달하느냐가 그룹 수익성의 새로운 변수가 된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5
    넥써쓰, 원스토어 96% 쥔다…장현국이 옛 주주 품은 속내

    넥써쓰, 원스토어 96% 쥔다…장현국이 옛 주주 품은 속내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원스토어 지분은 96% 가까이 끌어모으면서 옛 주주들은 넥써쓰 주주로 다시 품고 있다. 경영권은 단순하게 만들되 원스토어를 함께 키워온 통신·플랫폼·게임 기업과의 이해관계는 끊지 않는 방식이다. 석 달 간격으로 똑같은 지분거래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장 대표의 속내가 읽힌다.18일 관련 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넥써쓰는 KT·LG유플러스가 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