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재생에너지로 가동, 친환경 공장 목표...배터리 소재 시장지배력 대폭 강화될 듯
| ▲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에 연산 12만톤 규모의 대규모 배터리용 양극제 공장 설립한다고 22일 공식 밝혔다. 사진은 테네시공장 조감도. <사진=LG화학제공> |
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로 도약한 LG화학이 다시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양극제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미국 본토에 초대형 공장 설립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양극제란 음극제, 분리막과 배터리의 3대 소재로 불린다. 특히 희귀 금속인 리튬을 원료로 사용하는 양극제는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핵심 중의 핵심소재로 평가된다.
세계적인 배터리 소재 업체로 발돋움한 LG화학으로선 전기차 시장의 종주국이자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뭉칫돈을 배팅,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LG화학은 4조원을 투입해 미국 테네시주에 연산 12만톤 규모의 미국 최대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LG는 22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신학철 본사 부회장과 빌 리 테네시 주지사, 스튜어트 맥홀터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테네시 양극재 공장 건설 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연간 전기차 120만대분 양극제 공급 가능
앞서 LG는 지난 1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IRA 발효로 북미 소재 현지화 니즈가 커지고 있어 북미에서 사업을 영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다수의 OEM 셀 업체와 현지화 규모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 고 밝힌 바 있다.
LG는 테네시주 클락스빌 내 51만4천여평(170만여㎡)에 달하는 방대한 공장 부지에 30억 달러(약 4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제 전용 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테네시주는 미국 중동부에 위치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LG측은 밝혔다.
뿐만 아니라, 주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설비와 토지에 대한 재산세 감면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테네시주에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공장도 있다.
LG는 우선 내년 1분기에 테네시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5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이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늘려 오는 2027년까지 연산 12만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2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양극제 공장이다.
LG는 테네시 공장에서 차세대 주력 아이템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합금) 양극재를 주력 생산할 방침이다.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의 함량을 높이면서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알루미늄을 적용, 출력과 안정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제품으로 평가된다. 리튬이온계 전기차 배터리는 휘발성이 강한 리튬을 사용, 화제나 폭발 위험에 노출돼 있다.
100% 신재생에너지로 가동되는 '친환경 공장'
LG는 또 테네시 공장의 생산라인을 열을 가하는 소성 공정 설계 기술을 고도화 함으로써 라인당 생산량을 연산 1만톤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LG는 청주 양극재 4공장에 세계 최초로 이 기술을 적용, 업계의 관심을 집중 시킨 바 있다.
LG는 특히 탄소중립이란 세계적 추세에 맞춰 테네시 공장을 친환경적으로 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공장 자체가 태양광과 수력 등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활용해 모든 생산공정의 자동화와 품질 분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장 운영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LG는 초대형 테네시 공장 신축을 계기로 바이든 정부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 여파로 촉발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IRA시행으로 미국 내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특혜를 주기 때문에 전기차는 물론 배터리업체들의 미국 투자가 크게 늘 것이 자명하다. 즉, 현지에 양극제 공장을 설립하면 배터리 소재 시장의 변화에 탄력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IRA에 의하면 전기차 배터리용 광물이 일정 비율 이상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추출 또는 가공돼야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년에는 이 비율을 40% 이상으로, 2027년에는 80% 이상 충족해야 온전히 보조금 혜택이 주어진다.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IRA에 충족하지 못하면, 미국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GM과 손잡은 계열사 LG엔솔 '든든한 후원자'
LG가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 CATL과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중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란 든든한 계열사가 후원자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LG엔솔은 미국 GM과 현재 모두 4곳의 미국내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확정지었으며 대규모 추가 투자를 준비중이다.
GM은 2035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중장기 사업 목표를 갖고 있다. LG엔솔과 LG화학이 연쇄적으로 막대한 공급기회를 열려있는 구조인 셈이다.
21일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IRA에 따라 GM이 적어도 6곳 이상의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LG화학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차세대 전지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전지 소재 시장과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세계 최고의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G측은 테네시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양극재를 포함한 전지 소재 부문 매출이 올해 약 5조원에서 2027년경엔 약 20조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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