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수 한은 부총재 취임…“금리, 신중하되 필요하면 유연하게 결정”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8-21 12:40:40
27일 첫 금통위 앞두고 성장·물가·금융안정 강조…“매·비둘기 아닌 데이터 따라 판단”
▲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권민수 신임 한국은행 부총재가 오는 27일 첫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부총재는 21일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금리를 올림에 따라서 정책적으로 효과를 내는 게 있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며 “균형 있게, 신중하면서도 필요하면 유연하게 정책을 결정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성장세나 물가를 다 감안해야 하겠고, 금융안정 측면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매파인지 비둘기파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매나 비둘기로 결정짓고 싶지 않다”며 “데이터에 따라서 그때그때 판단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리며 3년 6개월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섰다. 오는 27일 금통위에서는 연속 인상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권 부총재는 당연직 금통위원으로 이날 회의부터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한다.

권 부총재는 취임사에서도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판단을 강조했다. 반도체 호조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개선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도는 데다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을 중심으로 금융 불균형 위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 변동성과 지정학·통상 리스크도 정책 판단에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꼽았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하향 방향을 예상했다. 그는 최근 환율이 1300원대로 낮아진 데 대해 주식시장 조정 등 단기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근본적으로 펀더멘털로는 하향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시장과 중동 정세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환율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 부총재는 원화 국제화와 금융시장 확대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국내 주식·외환시장의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며 원화 국제화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에 대해서도 걸림돌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하반기와 내년 초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총재는 1995년 한은에 입행해 국제국 외환시장팀장과 외자운용원 외자기획부장, 외자운용원장 등을 거쳤다. 2024년 5월 부총재보에 오른 뒤 국제금융·협력 업무를 담당했다. 임기는 2029년 8월 20일까지 3년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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