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중국산 기술 걷어낸다…AI 자체 인코더 전면 적용

IT·플랫폼 / 황세림 기자 / 2026-04-17 12:25:49
외산 기술 논란 이후 멀티모달 전면 내재화 착수
독파모 경쟁 속 소버린 AI 확보 움직임 재점화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네이버가 자사 AI(인공지능) 모델에서 중국산 비전 인코더를 걷어내고 자체 개발 기술로 교체해 독자 AI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 네이버 사옥/사진=연합뉴스

17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초 독자 비전 인코더 개발을 완료하고 자사 멀티모달 모델 전반에 이를 적용하기 위한 내재화 작업에 착수했다.

비전 인코더는 이미지·영상 정보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는 모듈로 텍스트·이미지·음성 등을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 모델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네이버가 개발한 인코더는 기존 자체 기술 ‘VUClip’을 개선한 버전으로, 글로벌 상위권 오픈소스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학습 단계부터 한국어 기반으로 설계해 이미지와 한국어를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해외 모델이 한국 고유 사물을 일반 명사로 처리하는 것과 달리 네이버 모델은 ‘하르방’과 같은 고유 개념을 그대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독파모 프로젝트 1차 평가 참여 당시 멀티모달 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 32B 싱크’에 외부 비전 인코더를 일부 활용했다가 ‘프롬 스크래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부는 독자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평가에서 탈락시켰다.

현재 독파모 사업은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2차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자체 비전 인코더를 적용한 멀티모달 모델 ‘엑사원 4.5’를 공개했고, SK텔레콤은 Arm·리벨리온과의 협력을 통해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대형 언어모델 ‘솔라 프로3’를 공개하며 추론 성능 고도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이번 자체 인코더 개발을 통해 데이터 수집부터 설계까지 독자 기술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어·한국 문화 특화 멀티모달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다만 이미 공개된 모델의 인코더 교체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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