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소주값만 신경썼더니…식용류·고추장, 원가 하락에도 가격 올려

산업 / 양지욱 / 2023-11-27 12:24:10
▲ 경기도 지역 한 대형마트<사진=토요경제>

 

정부가 라면, 소주값 잡기에 애쓰는 동안 식용유, 마요네즈, 고추장 등 주요 가정식 식재료 상당수는 원재룟값 하락에도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9개 주요 식품에 대해 작년 9월과 올해 9월 사이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와 원재료가격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8개 품목은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으나 소비자 가격은 큰 폭으로 뛰었다고 밝혔다.

식용유는 이 기간 원재룟값이 27.5% 하락했는데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0.3% 뛰었다. 밀가루도 원재룟값이 19.8% 떨어졌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6.9% 올랐다. 이에 원재룟값 하락에도 식용유 출고가는 11.0%, 밀가루는 11.1% 올랐다.

특히 마요네즈는 1년 새 원재료가가 22.0% 내렸으나 소비자물가지수는 무려 26.0% 상승했다.

우유, 고추장, 된장, 쌈장, 햄, 아이스크림 등 6개 품목은 원재료가 상승률보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더 높았다.

고추장은 원재룟값이 5.7% 상승하는 사이 소비자물가지수가 23.1%나 뛰었다. 

 

우유는 원재료가 상승률이 3.1%인 반면 소비자물가지수 오름폭은 8.5%로 우유 출고가 상승률은 1년 새 13.5%에 달했다. 아이스크림은 원재룟값이 9% 상승했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14.8% 올랐다.


지난달 1일 원유(原乳) 가격이 인상되기 전부터 이미 제품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설탕, 간장, 케첩, 맛김, 즉석밥, 오렌지주스, 콜라, 사이다, 커피믹스, 시리얼, 냉동만두, 초코파이, 참기름, 맥주, 소주 등 나머지 15개 품목도 1년 새 모두 소비자 가격이 뛰었다. 다만, 그 상승률은 원재료가 상승률보다 낮았다.

이번 원가 분석에 사용된 원재료가는 한국무역협회의 무역통계와 한국수입업협회, 농산물유통정보, 물가협회 등의 자료를 토대로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자체 산출했고 출고가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자료 수치를 가져왔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부당 편승한 가격 인상 사례도 꽤 있다"며 "기업 스스로 이런 불합리한 가격 인상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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