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실리콘 영업익 14배 뛰었다…건자재까지 ‘이익축’ 확대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9-01 12:18:26
2분기 영업익 1289억…1분기보다 46% 증가
실리콘·건자재 영업익 752억…도료 포함 3개 핵심사업 모두 흑자
삼성물산 특별배당 50% 이상 재배당…보유자산도 주주환원·차입금 상환에 활용
▲ KCC의 2026년 2분기 실리콘 영업이익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KCC(대표이사 정재훈)의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실리콘이 다시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1분기 26억원에 그쳤던 실리콘 영업이익은 2분기 373억원으로 14배 넘게 뛰었다. 건자재도 37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도료는 원재료 부담 속에서도 485억원을 벌었다. 주력 3개 사업이 동시에 이익을 내면서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1289억원으로 1분기보다 약 46% 증가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CC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약 3조4324억원, 영업이익은 약 2170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2% 감소했다. 다만 분기 흐름은 달라졌다. 상반기 영업이익의 약 59%를 2분기에 벌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 약 1112억원도 16%가량 웃돌았다.

실적 방향을 바꾼 사업은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실리콘이다. 2분기 실리콘 매출은 88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사업이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2분기에는 이익 규모까지 크게 키웠다. 판매가격 인상과 헬스케어·전기전자용 고부가 제품 확대, 생산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

건자재도 주택경기 부진을 다른 시장으로 메웠다. 2분기 매출은 2623억원, 영업이익은 379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8.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14.5%에 달한다. 데이터센터와 하이테크 시설 등 대형 상업용 건축 현장에 단열재 등의 공급이 늘어난 효과가 컸다. 주택 착공량에만 좌우되던 건자재 수요처가 산업시설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리콘과 건자재의 2분기 영업이익을 합치면 752억원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약 58%다. 여기에 도료 영업이익 485억원을 더하면 세 핵심 사업에서 123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도료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전년보다 이익이 줄었지만 자동차·선박과 해외 판매를 바탕으로 세 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특정 사업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도료가 버티고 실리콘과 건자재가 올라오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상반기 순이익 급증은 본업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2분기 당기순이익만 2조8392억원에 달했는데 삼성물산과 HD한국조선해양 등 보유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크게 반영됐다. 이를 영업 경쟁력 개선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다만 KCC가 보유한 대규모 투자자산 가치가 재무적 여력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KCC는 이 자산가치를 실제 현금흐름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구체화했다. 지난달 20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삼성물산으로부터 받는 특별배당금의 50% 이상을 KCC 주주에게 특별배당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적절한 시점에 투자목적 자산을 매각하고 매각이익 일부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방침도 공식화했다. 2025년 배당금 총액은 1103억원으로 전년보다 50% 늘었다.

자사주 소각도 진행하고 있다. KCC는 지난 4월 자사주 29만3575주를 소각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총수는 지난해 말 888만6471주에서 올해 6월 말 859만2896주로 줄었다. 자사주 소각은 같은 이익을 더 적은 주식이 나누는 구조를 만드는 만큼 주당 가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다.

하반기 실적의 핵심도 실리콘이다. 신한투자증권은 1일 KCC의 실리콘 사업이 판가 인상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올해 KCC의 연결 영업이익은 4453억원, 실리콘 영업이익은 950억원 안팎으로 전망했다. 도료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경우 추가적인 이익 개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KCC 상반기 실적의 의미는 영업이익 총액보다 방향에 있다. 도료가 이익 기반을 지키는 동안 한동안 수익성이 흔들렸던 실리콘이 빠르게 회복했고, 건자재는 데이터센터와 하이테크 시설에서 새로운 수요를 확보했다. 여기에 수조원 규모 보유자산을 배당과 차입금 상환으로 연결하는 정책까지 시작됐다. 본업의 이익축 확대와 자산 효율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에서 확인되는 KCC의 가장 긍정적인 변화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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