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그룹, 컨벤션 흑자·바이오 4.6억…‘상조 밖 이익’ 붙기 시작했다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9-01 12:03:16
보람상조개발 별도 영업익 45억…자산 1조원 돌파
보람컨벤션 영업익 7.7억 흑전·리더스 15.8억
3월 말 선수금 1조6817억…연결 영업적자 해소는 과제
▲ 보람그룹의 2025년 영업이익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보람그룹이 장례 중심 상조사업에서 웨딩·컨벤션·바이오 등으로 넓혀온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이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핵심 법인 보람상조개발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흑자를 유지했고 보람컨벤션은 흑자로 돌아섰다. 보람바이오와 보람상조리더스의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아직 연결 기준으로는 적자지만 ‘토탈 라이프케어’를 내걸고 확대해 온 사업 가운데 실제 이익을 내는 축이 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감사보고서와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등을 종합하면 보람그룹은 비상장 계열사가 중심이라 상장사처럼 올해 반기 연결실적을 별도로 공시하지 않는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재무상태는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와 올해 3월 말 선수금 등 최신 공개지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룹의 중심인 보람상조개발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221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7%다. 핵심 상조법인 자체는 영업 단계에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연결 외형은 더 크다. 보람상조개발의 지난해 연결 영업수익은 1675억원으로 2021년 787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행사매출 899억원과 장례식장수익 564억원이 주축이다. 특히 장례식장수익은 전년 482억원에서 17% 증가했다. 전국 13개 직영 장례식장을 갖춘 실물 영업망이 선수금과 별개로 직접 매출을 만드는 구조다.

재무 외형도 한 단계 커졌다. 연결 자산은 2020년 7778억원에서 지난해 1조485억원으로 증가해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마이너스 173억원이었던 자본총계도 지난해 833억원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시기 자본잠식과 감사의견 한정을 경험했던 것과 비교하면 재무구조가 정상화되는 흐름은 뚜렷하다.

다만 자본 증가를 영업성과만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 말 유형자산 재평가차익 누계액이 1043억원으로 자본총계보다 컸다. 부동산 가치 상승이 자본 확충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연결 기준으로도 지난해 1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핵심 법인 별도 흑자와 그룹 전체 연결 수익성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더 의미 있는 변화는 자회사에서 나타난다.

보람컨벤션은 지난해 매출 109억3773만원을 기록해 전년 33억8185만원보다 223.4% 증가했다. 2024년 5억4175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7억7339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7억9782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웨딩·컨벤션이 사업 확장 단계에서 실제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이동한 것이다.

보람바이오도 지난해 매출 44억3616만원, 영업이익 4억6123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1671만원에서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0.4%다. 매출 규모는 아직 작지만 신사업 가운데 수익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숫자가 나타났다.

상조 계열사에서는 보람상조리더스의 개선 폭이 컸다. 매출은 278억1156만원에서 305억4834만원으로 9.8% 늘었고 영업이익은 1억6006만원에서 15억7886만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5.2%까지 높아졌다.

회원 기반도 유지되고 있다. 공정위 선불식 할부거래업자 정보공개를 인용한 관련 보도에 따르면 보람그룹 7개 상조계열사의 올해 3월 말 선수금은 1조6817억원이다. 지난해 말 1조6570억원과 비교하면 석 달 동안 247억원 증가했다. 선수금은 회계상 향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부채지만 상조업에서는 가입자 기반과 향후 영업 규모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이기도 하다.

상조업의 규제환경도 바뀌고 있다. 국회는 지난 8월 20일 선불식 할부거래업체가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대여·지급보증 등 신용공여 총액을 자본금의 50% 이내로 제한하는 할부거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회계감사보고서에는 지배주주와의 거래와 투자자산 관련 정보도 보다 구체적으로 담길 예정이다. 상조회사의 평가 기준이 단순 선수금 규모에서 자금 운용과 실제 영업수익성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이런 환경에서 보람그룹의 지난해 재무 숫자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핵심 상조법인은 영업흑자를 유지했고 컨벤션은 흑자전환했다. 바이오와 보람상조리더스에서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아직 보람상조개발 연결 영업적자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한계는 남아 있다. 앞으로 볼 숫자는 선수금이 얼마나 늘었느냐보다 컨벤션·바이오·펫·웨딩 등으로 넓힌 사업이 연결 손익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다. 토탈 라이프케어 전략의 성패도 이 지점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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