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주민의견 수렴 후 착공 예정

경제·금융 / 양지욱 기자 / 2024-09-05 12:12:25
총사업비 5.45조원 규모… 올해 하반기 설계 착수 예정
환경피해·투기 등 우려에… “찬반 대립 팽팽”
▲ 제주 성산읍에 건설될 '제주 제2공항' 조감도<이미지=국토교통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국가사업으로 확정돼, 착공 준비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1968년 제주국제공항 개항 이후 포화 상태에 이른 제주 공항의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2015년 11월 공항을 하나 더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9년 만이다.

국토교통부는 제주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오는 6일 고시한다고 5일 밝혔다. 다만 환경 피해와 투기 및 난개발 가능성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는 추진 과정에서 넘어야 할 과제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제주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551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5조4500억원으로 추산했다. 


제2공항 활주로는 길이 3200m, 폭 45m 1본으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대형 기종의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계획됐다. 또 항공기 28대를 동시에 주기할 수 있는 31만1000㎡의 계류장과 11만8000㎡의 여객터미널 등도 계획에 포함됐다.

1단계로는 연 1690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추후 항공 수요 증가세에 따라 연 1천992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2단계 확장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확장 사업의 부지 조성까지 포함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후 시행을 염두에 둔 공항 개발 이외의 문화·상업시설과 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민자 등 다양한 추진 방안을 검토한다.


국토부는 “제주2공항을 통해 제주 관광객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항공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국내·외 항공 수요를 수용할 수 있게 돼 제주 지역의 관광객 증가 및 경제 활성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토부는 이번 기본계획 고시에 이어 기본설계와 대규모 공사에 따른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마련하는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도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도와 협의하고, 이에 대한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환경영향평가는 ▲항공수요 예측 적정성 ▲조류충돌 위험성과 법정보호종 문제 ▲조류 등 서식 지역의 보전 ▲숨골의 보전가치 ▲제2공항 부지 내 용암동굴의 분포 가능성 등 5가지 사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의회의 동의까지 받으면 국토부는 실시설계와 동시에 공항 입지 주민에 대한 토지 보상 등을 진행하고, 실시계획 승인·고시를 거쳐 착공에 돌입한다.


다만 제주 지역에서는 제2공항 추진에 대해 찬성과 반대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어 향후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3월 JIBS 등 제주 지역 4개 언론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제주 전역 주민 15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제주2공항 반대가 47.7%, 찬성이 46.1%로 나타났다.


제주 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최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기본계획 고시 추진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제주2공항 사업의 전략영향환경평가 과정에서 중대한 환경 문제가 지적됐으며, 투기와 난개발 붐이 조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본계획 고시에 반대해 왔다. 이들은 주민투표를 통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수년 전 찬성 2 대 반대 8 정도로 반대 의견이 높았다가 찬반이 엇비슷할 정도로 완화돼 왔다”며 “여전히 반반 대립 구도인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갈등 조정을 할 것이다. 착공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제주도의회와 공감한 뒤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의 준공과 개항까지는 착공으로부터 약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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