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생산·투자 두달째 증가...위축된 경기, 다시 살아날까?

체크Focus / 조봉환 기자 / 2022-07-29 11:45:12
24년만 4개월연속 소비 감소 속 소비회복 기대감↑...해외발 악재에 코로나 재확산으로 전망 불투명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6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新3로 인한 소비심리의 위축 탓일까, 경기침체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6월 소비가 다시 0.9% 쪼그라들며 3월부터 감소한 소비가 6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며 경기침체를 실감케했다.


전체 소비가 넉 달 연속 감소한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 24년만의 일이다. 1997년10월 당시 김영삼 정부가 IMF구제금융을 신청하며, 국가 부도위기까지 불거진 소위 IMF시대에 맞먹는 경제상황이란 얘기다.


다만 생산과 투자는 두달 째 증가하는 등 소비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고, 외식 등 서비스 소비는 미미하나마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 소비 회복 기대감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의 관측은 전세계로 확산 중인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등을 고려하면 전망이 매우 어둡다는 쪽과, 제조업이 작년 12월(3.5%) 이후 최대폭인 1.8% 상승하며 산업생산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경기 회복의 징후라고 낙관하는 쪽으로 엇갈려 있다.


29일 통계청이 내놓은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가 118.3(2015년=100)으로 전월 대비 0.9% 줄었다. 3월(-0.7%), 4월(-0.3%), 5월(-0.2%)에 이어 4개월 연속 마이너스성장이다.


IMF 외환위기가 터진 1997년 10월∼1998년 1월까지 4개월 소비가 줄어든 지 꼭 24년 5개월 만에 4개월 연속 소비감소세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2월엔 보합이었지만 1월 소비가 2.0%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소비 부진이 반년 째 계속되고 있음을 데이터로 증명됐다.


경기는 부진의 연속이지만, 그나마 생산과 투자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분명 좋은 징조로 핵석된다. 소비 감소세 속에 생산과 투자의 상승세는 확연하다. 우선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가 117.9(2015년=100)로 전월보다 0.6% 높아졌다. 산업 생산은 5월(0.8%)부터 증가로 전환한 후 두달 연속 증가세다.


산업 생산은 제조업이 작년 12월(3.5%) 이후 최대폭인 1.8% 늘어나며 전체 산업 생산지수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무엇보다 반도체수급이 완화하면서 반도체(4.2%), 자동차(7.4%) 등의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큰 힘을 보탰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임이 다시한번 증명된 것이다. 제조업 재고 역시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5.6% 늘어났다.


다만 지난 3∼5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온 서비스업은-0.3%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소매(-1.6%)가 화물연대 파업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때문으로 보이며, 떄이른 폭염 여파로 예술·스포츠·여가(-4.9%) 생산이 감소한 것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숙박·음식점(1.7%)도 증가 폭이 전월보다 둔화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지출 측면에서 설비 투자가 4.1% 증가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소비 흐름 변화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의 증가는 공급망 차질로 밀렸던 반도체 장비들이 일부 들어온 영향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생산과 투자가 나란히 두달째 증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경기가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계청은 "숙박·음식점업 등 대표적인 소비자 서비스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소비가 점차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7월 소비는 어떨까. 5개월 연속 감소라는 달갑지 않은 신기록을 경신할까, 아니면 상승세로 반전하며, 긴 소비 감소의 나락에서 벗어날까. 전문가들의 견해가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다시 엇갈리지만 부정론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키는 복합위기의 여건이 대부분 잔존하고 있는데다가, 미국과 유럽발 인플레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2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며 한미간의 금리가 역전된 것도 국내 경제에 적지않은 파급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의 잇단 자이언트 스텝으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의 우려가 공포로 비춰지며 한국 수출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 성장률도 바닥을 기는 등 우리나라의 교역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침체의 파장이 국내에 보다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급속도로 재확산, 가뜩이나 부진한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치솟던 유가와 환율이 진정되는 등 글로벌 복합위기가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인플레가 예상보다 심각성을 더하고 있고 코로나 재확산이 위험수위에 도달한 점을 감안하면 7월 소비 전망도 어둡다"면서 "일부 생산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하나, 전체 소비를 플러스로 돌려세우기엔 임팩트가 약한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한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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