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도산위기 '파페치' 6500억원 투입 새 주인된다

산업 / 양지욱 / 2023-12-19 11:25:04
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 판매 글로벌 최대 플랫폼
쿠팡Inc,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파페치 인수 소식 공시
▲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건물 외관에 부착된 파페치 로고<사진=연합뉴스>

 

쿠팡이 자금난으로 도산위기에 몰린 글로벌 명품의류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품에 안았다.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이커머스 기업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쿠팡은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이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뽑히는 한국은 파페치의 엄청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쿠팡Inc는 “이번 인수를 통해 4000억 달러(520조원) 규모의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럭셔리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선도적인 역할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는 "파페치는 명품 분야의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주는 변혁의 주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데 다시 한번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파페치에 5억 달러(약 6515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쿠팡Inc는 "파페치가 독점 브랜드와 부티크에 맞춤형(비스포크)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세계 유수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 소비자와 접하도록 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파페치 창업자인 호세 네베스 최고경영자(CEO)는 "쿠팡의 검증된 실적과 상거래 혁신 경험은 (파페치의) 브랜드, 부티크, 전 세계 수백만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페치와 함께 전방위적인 고객 경험 혁신에 확고한 투자 의지를 보여준 쿠팡과 파트너가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파페치는 포르투갈의 사업가 주제 네베스(49)가 지난 2007년 영국에서 창업했다. 명품업체들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급속하게 성장했고, 지난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파페치는 샤넬·루이비통·입생로랑 등 글로벌 명품을 파는 부티크와 백화점 매장 등이 입점해 있으며 50개국에서 만든 글로벌 최고 명품 브랜드 1400개로 미국,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 190개국 소비자들을 연결했다.

스트리트 럭셔리 브랜드 오프화이트(Off-white)를 비롯해 팜 엔젤스(Palm Angels) 등 다수의 '뉴가즈 그룹'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명품 부티크 브라운스(Browns)와 미국 스타디움 굿즈(Stadium goods)도 보유해 최첨단 기술과 럭셔리, 이커머스를 결합한 다양한 솔루션을 가진 기업이다.

쿠팡Inc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파페치 인수 소식을 공시했다.

쿠팡Inc는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와 자산을 인수하는 목적으로 '아테나'(Athena Topco)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아테나는 인수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와 대출 계약(브릿지론)을 체결해 5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아테나 지분은 쿠팡Inc가 80.1%, 그린옥스 펀드가 19.9%를 각각 소유한다.

쿠팡Inc는 "영국법에 의거한 사전 회생절차(pre-pack administration process)를 통해 아테나는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를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15일 파페치가 최근 부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5억 달러의 자금을 구하지 못한다면 도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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