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AI·글로벌 투자·상생 고용으로 체질 바꾼다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6-15 13:02:19
SK증권 AI 플랫폼 도입, 한국투자금융 ABF 투자, 하나증권 장애인 청년 채용 확대
▲ SK증권이 에스엠소프트랩과 'AI기반 차세대 금융플랫폼 구축'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 [SK증권]

 

증권업계가 기존 위탁매매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새 성장축을 찾고 있다. SK증권은 AI 기반 금융 플랫폼 도입으로 디지털 전환에 나섰고, 한국투자금융그룹은 글로벌 자산담보부금융(ABF) 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 대체투자 역량을 키우고 있다. 하나증권은 장애인 청년 고용 모델을 구축하며 ESG 경영을 고용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12일 에스엠소프트랩과 ‘AI 기반 차세대 금융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SK증권의 AI 기반 개발 플랫폼 전환을 위한 GENIE 솔루션 도입과 AI 플랫폼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GENIE는 에스엠소프트랩이 자체 구축한 금융 AI 개발 플랫폼이다. 기획 의도를 자연어로 입력하거나 원하는 화면 이미지를 올리면 AI가 서비스 화면과 비즈니스 코드를 함께 생성한다. 단일 소스 코딩만으로 HTS, MTS, 웹 채널에 동일한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에는 개발자가 채널별 화면을 따로 개발해야 했지만, AI를 활용하면 개발 속도와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정준호 SK증권 대표는 “GENIE 기반 차세대 AI 개발 플랫폼 구축을 통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보다 신속하게 제공하고 SK증권의 AI 전환을 본격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글로벌 ABF 전문 투자 법인인 ‘캐년 ABF 파트너스’ 설립에 앵커 투자자로 참여한다. 캐년 ABF 파트너스는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캐년 파트너스, 일본 다이치생명, 한국투자금융그룹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합작 법인이다.

ABF는 소비자 금융, 부동산, 실물 자산, 특허, 로열티 등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자산을 기초로 하는 구조화 금융이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ABF 시장에 대한 전문 지식과 딜 소싱 역량을 확보하고,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에 따르면 글로벌 ABF 자산 규모는 2006년 3조1000억 달러에서 2024년 6조1000억 달러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이번 투자를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글로벌 대체투자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장애인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한 청년친화 고용 모델을 구축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해 직무교육, 채용 연계, 입사 후 정착 지원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채용 구조를 마련한다.

하나증권은 이 모델을 시범 운영해 인사실과 인재개발실 등에 청년 장애인을 채용했다. 이들은 임직원 교육 프로세스와 HR 데이터 입력 등 정확성과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를 맡고 있다. 회사는 입사 후 직무 적응도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전담 담당자를 지정해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장애인 청년에게 적합한 직무와 기회를 제공해 기업의 생산성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 회사의 행보는 서로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SK증권은 AI로 업무 방식을 바꾸고, 한국투자금융그룹은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새 수익원을 찾고 있다. 하나증권은 ESG를 실제 고용 모델로 구체화하고 있다.

증권업의 경쟁력은 이제 수수료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기술 전환, 글로벌 투자 역량, 사회적 책임이 함께 요구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체질 개선 경쟁은 AI와 해외 대체투자, 상생 고용을 축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가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와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생산 사업에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1700억원의 대출 지원이 승인됐다.30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Hunterase ICV)'의 국내 품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