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덮친 ‘가마솥더위’…온열질환 1399명·가축 폐사 속출

정치·사회 / 김은선 기자 / 2026-07-29 10:53:52
전북서 90대 열사병 사망
닭·돼지 등 지역별 수만 마리 피해
남해안 양식장 고수온 우려 확산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염으로 전국에서 인명과 농축수산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온열질환자가 14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전북에서는 90대 노인이 열사병으로 숨졌고, 닭과 돼지 등 가축 폐사 규모도 지역별로 수만 마리에 달했다.

 

▲ 28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모니터에 현재 기온을 보여주는 화면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399명, 사망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에서는 최근 야외 활동 중 시민이 잇따라 쓰러졌다. 지난 27일 부산 수영구에서는 20대 여성이 약 20분간 야외에 머문 뒤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루 전 부산 남구에서는 길을 걷던 80대 여성이 쓰러졌으며 당시 체온은 39.1도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에서는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26일 김제시 청하면의 한 밭에서 9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고, 사인은 열사병으로 확인됐다.

대구·경북에서는 온열질환자가 하루 4~5명씩 늘고 있다. 인천과 충북에서도 지난 27일 각각 3명이 추가됐고, 충남에서는 28일 열탈진과 열경련 환자 2명이 발생했다.

가축 피해도 커지고 있다. 경남에서는 지난 27일까지 돼지 3291마리와 닭 8830마리 등 1만2000마리 이상이 폐사했다.

충남의 누적 피해는 지난 24일 기준 2만3781마리로 집계됐다. 전북에서는 닭 6만1681마리, 오리 5966마리, 돼지 1606마리 등 모두 6만9253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대구·경북에서는 돼지 5400마리와 닭 6만9833마리 등 7만5283마리가 폐사했다. 광주·전남에서는 111개 농가에서 닭·오리·돼지 1만7749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이 2억9700만원에 달했다. 충북의 누적 폐사 규모도 2만2332마리로 늘었다.

폭염과 폭우가 겹치면서 강원 고랭지 채소 농가의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배추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천·평창·강릉 등에서는 작황 악화로 생산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남해안 양식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통영·거제·남해 일대 표층 수온은 최근 3~4도 급등해 28~29도 수준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남해안 표층 수온이 28~29도까지 올랐지만, 표층과 저층 사이의 수온 차이로 아직 폐사 피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층 수온마저 상승하면 양식 어류의 대량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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