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인적분할 후 합산 시총 33.9%↑…시장 기대 숫자로 반영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9-16 10:54:05
분할 전 5.9조→재상장 후 7.9조원…NAV 할인율 66.1%→65.3%
자회사 실적 개선·주주환원이 추가 재평가 관건
▲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한화그룹]

 

한화의 인적분할 이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분할 이전보다 3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로 성격이 다른 사업군을 분리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와 자본 배분 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 축소 폭은 아직 크지 않아 기업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16일 SK증권에 따르면 한화의 분할 거래정지 직전 시가총액은 약 5조9000억원이었다. 인적분할을 거쳐 존속회사 한화와 신설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각각 변경상장·재상장된 뒤 지난 15일 기준 시가총액은 한화 약 7조3000억원, 신설회사 약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를 합친 시가총액은 약 7조9000억원으로 분할 전보다 33.9% 늘었다.

한화는 지난 1월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를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최종 분할비율은 존속회사 0.7563533, 신설회사 0.2436467이다. 존속회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계열이 남고, 신설회사에는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등 테크·라이프 사업군이 편입됐다.

이번 분할의 핵심은 단순히 회사를 둘로 나눈 것보다 성격이 다른 사업군의 투자와 경영 의사결정을 분리했다는 데 있다. 사업 특성에 맞는 자본 배분과 투자 전략을 추진하면서 기존 복합기업 구조에서 발생하던 기업가치 할인 요인을 낮출 수 있다는 기대다.

SK증권도 합산 시가총액 증가의 배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자원 배분 효율화에 대한 기대를 꼽았다. 다만 지주회사 할인율 자체의 변화는 아직 제한적이다. 존속 한화의 NAV 대비 할인율은 현재 65.3%로 분할 전 기준 66.1%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SK증권이 제시한 역사적 평균 할인율 64.2%와 비교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이 2조원가량 증가했다고 해서 이를 모두 인적분할의 효과로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분할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주력 자회사의 실적 개선 전망과 주주환원 정책 등이 동시에 주가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자회사 실적 전망은 우호적이다. SK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39.7% 증가한 4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공장 가동 등의 영향으로 올해 약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SK증권은 올해 한화의 연결 기준 매출액을 93조5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조7340억원으로 6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보도에는 매출 전망이 9조4000억원으로 표기됐지만, SK증권 보고서를 상세 인용한 자료에는 93조5680억원으로 제시돼 있다.

주주환원 움직임도 기업가치 재평가의 또 다른 변수다. 한화는 지난 3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자기주식 445만816주를 소각했다. 기존 발행 보통주 기준 약 5.9%에 해당한다. 새 주식을 매입한 뒤 소각한 것이 아니라 기존 보유 자기주식을 없앤 것이다.

제1우선주의 경우도 ‘전량 소각’으로 단정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한화는 장외매수를 통해 취득한 제1우선주 15만6425주를 지난 5월 소각했다.

SK증권은 인적분할 이후 사업구조 재편과 자회사 실적 개선, 추가적인 주주환원이 현실화될 경우 NAV 할인율이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며 한화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제시했다.

결국 현재까지 확인된 변화는 분할 전 5조9000억원이던 시가총액이 재상장 이후 두 회사 합산 7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NAV 할인율은 66.1%에서 65.3%로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 향후 한화의 추가적인 기업가치 재평가는 인적분할 자체보다 각 사업군의 실적 개선과 자본 배분, 주주환원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지에 달릴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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