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 7000억원 자본 확충에도 투자손실 반복…수익성 회복 ‘지연’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4-13 14:45:51
2024년 2400억원·지난해 1500억원 ‘투자손실’
외화자산·환헤지 비용 부담에 실적 변동성 확대
퇴직연금 비중 57%, CSM 축적 한계에 수익 기반 약화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투자손실이 반복되는 흐름을 보이며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자본 확충을 통해 건전성은 개선됐지만, 실적은 여전히 시장 환경에 좌우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K-ICS(신지급여력비율)를 25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 푸본현대생명 CI/사진=푸본현대생명

 

당사는 한때 권고치(150%)를 하회하며 재무 건전성 우려가 제기됐으나 대주주의 지원으로 자본 적정성은 일단 개선된 상태다. 반면 실적 악화는 보험영업이 아닌 투자손실에서 비롯됐다.

 

푸본현대생명은 2024년 약 2400억원, 지난해 약 1500억원의 투자손실을 기록하며 손실이 반복되는 흐름을 보였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과 외화자산 환헤지 비용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투자 부문 손실이 실적 전반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구조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과 IFRS9 도입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금융자산 평가손익이 즉각 반영되는 체계 속에서 금리와 환율 변화가 실적 변동성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실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규모는 2조4000억원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시장 변수에 대한 노출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화자산 비중이 높은 자산 구조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환율 변동에 따른 평가손실과 이를 방어하기 위한 환헤지 비용이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손익이 악화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퇴직연금 쏠림…“벌어도 남는 게 없는 구조”

사업 구조 역시 수익성 측면에서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 중심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외형 확대에는 유리하지만 IFRS17 체계에서 핵심 수익원인 CSM(서비스계약마진) 축적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조다.

실제 퇴직연금 비중은 2023년 56.7%에서 2024년 57.8%로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장성 보험 확대가 더딘 상황에서 이 같은 구조는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자본력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나” 자생력 확보는 여전히 과제

푸본현대생명은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건전성 지표는 개선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평가사 역시 이 같은 점을 반영해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외형은 유지되고 있으나 자본 확충 이후에도 실질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에서는 푸본현대생명이 투자손익 의존 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 한계를 동시에 안고 있어 체질 개선 없이는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본지는 푸본현대생명 측에 관련 입장을 문의했으나, 답변은 전달받지 못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가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와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생산 사업에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1700억원의 대출 지원이 승인됐다.30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Hunterase ICV)'의 국내 품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