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대출 36조원 늘리며 성장세 두각…조달 전략 통했다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4-15 15:22:06
“무리한 확장 지양” 건전성 관리 병행…LCR 안정적 유지
순이익 4조원·이자이익 8조원…청라 이전까지 ‘투자 체력’ 주목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하나금융지주(이하 하나금융)가 지난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폭의 대출 증가를 기록하며 외형 성장에서 두드러진 흐름을 보였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연말 단기 자금 운용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실질적인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지난해 대출채권은 전년 대비 약 36조5033억원 증가했다. 이는 KB금융(약 19조9000억원), 신한금융(약 15조5000억원), 우리금융(약 6조8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 하나금융이 대출 확대와 채권 중심 자금 조달 전략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과 투자 여력까지 동시에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사진=하나금융지주

연결 기준 대출채권 규모 역시 약 403조원에서 434조원으로 늘며 성장세가 이어졌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여신 확대를 지속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은행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자산 확대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익성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감소를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는 회계상 시점에 따른 일시적 변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말 단기 운용 자산이 확대되면서 수치상 변동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 잔액은 연말에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이후 빠르게 정상화되는 특성이 있어 기준 시점에 따라 현금흐름이 왜곡돼 보일 수 있다. 다만 유동성 자산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유동성 비율도 약 167%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유동성 관리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 측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변동이 연말 기준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등 주요 지표 역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채권 중심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하나금융의 자금 조달 구조에서 사채 비중은 약 83%에 달해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한 조달 전략이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지난해 약 16조5692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하며 저금리 시기에 장기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이는 향후 금리 상승기에 대비한 조달 비용 관리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융채는 일정 기간 동일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구조로, 금리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적에도 반영됐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원을 웃돌며 전년 대비 약 7% 증가했고 은행 부문 이자이익도 8조원 이상 규모를 기록했다.

대출 확대가 이자수익 자산 증가로 이어지며 순이자이익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의 자금 조달 전략도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그룹의 외형 확장과 함께 자산 운용 구조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연결 대상 종속회사 수는 437개에서 483개로 늘었는데 이는 단순 계열사 증가를 넘어 투자 및 유동화 구조 등 자산 운용 영역이 함께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이처럼 대출 확대와 자금 조달을 병행하는 가운데 그룹의 중장기 투자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그룹 HQ(헤드쿼터) 구축을 추진하며 계열사와 데이터 인프라를 집적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투자가 안정적인 이익 기반과 자금 조달 능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향후에도 생산적 금융 확대와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 우량 자산 중심으로 점진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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