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패스트패션·공산품 해외직구 거래액 급증…미국의 1.5배

산업 / 양지욱 / 2023-12-04 10:43:14
국내 e커머스 "저가 의류 제조업체·도매상, 중소 유통업체가 타격"
▲ 지난 3월 9일 알리익스프레스는 모델 한 명이 착용한 옷과 구두 등 패션 아이템들이 자사 쇼핑몰에서 5만 원으로 구입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패스트패션과 저가 공산품의 해외직구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발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국내 매출 성장이 수직 상승 중이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B2C(기업과 소비자 직거래)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물류센터 진출과 B2B(기업간 거래) 전문 ‘1688닷컴’ 플랫폼까지 내년 2월 국내 오픈 하면 국내 제조업체와 이커머스 시장에도 타격이 클 전망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해외직구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해외직구 비중이 17조4553억원의 7.5% 수준이었던 1조3062억원 규모가 올해 3분기에는 19조177억원의 약 8.6%인 1조63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거래액은 중국이 지난해까지 1위였던 미국을 1.5배 앞서며 급성장 중이다.


중국은 전년 1분기 3285억원, 3분기 3969억원이었던 거래액이 올해 들어 1분기 6550억원, 2분기 7778억원, 3분기 8200억원으로 늘면서 이번 3분기에는 전체 직구 거래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같은 중국의 대약진으로 미국은 지난해 1분기 5543억원에서 올해 3분기 4500억원대로 쪼그라 들었다.


▲ 그래픽=토요경제 양지욱 기자

이런 중국발 해외직구 바람은 저렴한 가격으로 최신 트렌드의 유행을 따르는 패스트패션과 초저가 공산품을 앞세운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쉬인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

 

알리, 테무 등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MZ세대를 겨냥해 유통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중국 상품을 한국 셀러들이 가져와 쿠팡, 네이버쇼핑, G마켓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판매해오던 것을 알리, 테무, 쉬인 등이 중국 생산자와 국내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가격을 낮추는 마케팅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이같은 결과를 알 수 있다. 올해 3분기 해외직구 주요 상품군은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이 7175억원(44.0%), 음식료품 3717억원(22.8%) 등으로 소비자들의 사입 물품이 67%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이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테무, 쉰의 앱 한국인 사용자 수도 올해 들어 급증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테무' 앱 사용 한국인 수는 올해 8월 51만명에서 10월 265만명으로 급증했다.

쉬인 앱 사용 한국인 수도 2020년 10월 4000명에서 올해 10월 67만명으로 늘었다. 알리 앱 안국인 사용자도 지난해 10월 297만명에서 올해 10월 613만명으로 두 배 늘었다.

이렇게 중국 직구 규모가 커지자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에 물류센터 설치하고 국내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알리는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올해 초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중국 직거래 상품 배송 시간을 1~2주에서 3~5일까지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며 중국 대륙발 물동량을 2배 이상 키웠다.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물류센터까지 가동하고 점유율 확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지난 3일 전자신문에 따르면 내년 2월 코스탁 상장사 네오리진이 중국 최대 B2B 플랫폼 ‘1688닷컴’을 국내에 오픈한다고 알렸다.

알리바바의 또 다른 온라인 플랫폼 '1688닷컴'은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이다. 제품별 옵션·재고 반영은 물론 현지 셀러와 소통도 실시간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상품군, 재고, 가격까지 모두 현지 플랫폼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글로벌 최저 수준 가격과 방대한 상품군으로 국내 이커머스 셀러들이 물건을 사입하는 채널로 활용되고 있어 1688닷컴이 국내에 진출한다면 국내 유통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에 밀려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은 가품 이슈와 저가 의류나 공산품 등 품목이 한정돼있어 전체 이커머스 시장보다는 보세 의류 제조업이나 도매업 등 소규모 중간 유통업체의 피해가 더 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국내 초저가 유통기업인 다이소 관계자는 "중국은 온라인 쇼핑으로 진출하는데 비해 다이소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쇼핑 소비자가 기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