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8조원 ‘배민’ 매각 착수…DH, 네이버·우버·알리바바 등에 인수 타진

유통·소비재 / 황세림 기자 / 2026-05-14 10:24:24
JP모건 주관사 선정해 투자안내서 배포
네이버·해외 플랫폼·PEF 잠재 후보 거론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다시 인수합병 시장에 나왔다.
 

▲ 배달의민족/이미지=우아한형제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는 최근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기업과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우아한형제들 지분 매각 의사를 타진했다.

업계에서는 우버, 알리바바 등 해외 플랫폼 기업과 글로벌 PEF도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네이버도 DH 측으로부터 투자안내서인 티저레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거래 규모가 큰 만큼 실제 원매자가 등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DH가 기대하는 매각가는 약 8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DH는 2019년 우아한형제들 지분 약 87%를 40억달러, 당시 약 4조7000억~4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거론되는 가격이 현실화하면 인수 당시보다 두 배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셈이다.

이번 매각 추진은 DH의 재무 부담과 맞물려 있다. DH는 최근 포트폴리오와 자본 배분, 비용 구조 전반에 대한 전략 검토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대만 푸드판다 사업을 싱가포르 모빌리티 플랫폼 그랩에 매각했다.

배민은 국내 배달앱 시장 1위 사업자이지만 매각 과정의 변수도 적지 않다. 배달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수익성 흐름도 예전과 달라졌다.

우아한형제들의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2024년 4조3226억원에서 지난해 5조2830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408억원에서 5929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같은 기간 7132억원에서 4755억원으로 줄었다.

인수 주체에 따라 경쟁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국내 플랫폼 기업이나 해외 빅테크가 참여할 경우 배달앱뿐 아니라 커머스, 멤버십, 퀵커머스와의 결합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대형 사모펀드가 참여할 경우 수익성 개선과 비용 효율화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다만 국내 1위 배달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경쟁당국 심사도 변수로 남는다.

새 인수자가 국내 플랫폼 또는 유통 사업자일 경우 시장 지배력과 데이터 결합, 입점업체 거래 조건 등을 둘러싼 공정거래 이슈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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