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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자료 |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국민연금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경영진 교체 요구보다는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견제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통합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과 우기홍 부회장 재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했다. 반대 사유로는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과 보수 수준의 적정성 문제 등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2025년 기준 한진칼·대한항공·진에어·아시아나항공 등 4개 계열사에서 총 145억78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국민연금은 별도의 대체 이사 후보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경영 참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통상적인 견제 기능이 작동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주요 투자 기업에 대해 보수 체계와 이사회 운영의 개선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주주권을 행사해 왔다.
대한항공이 처한 경영 환경을 고려하면 이번 반대가 곧바로 경영진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대한항공은 2024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노선 재편, 조직 통합, 비용 구조 개선 등 대규모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항공업 특성상 고유가와 환율 변동 등 외부 변수까지 겹친 상황에서 경영 연속성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도 고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이번 사안을 계기로 대한항공이 지배구조와 보수 체계를 글로벌 기준에 맞게 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가 캐리어로 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은 필수 조건이라는 평가다.
결국 이번 국민연금의 반대는 조원태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부정이라기보다, 통합 이후 더 높은 수준의 책임경영을 요구하는 신호로 읽힌다.
대한항공이 이를 반영해 보수 체계와 이사회 운영을 개선할 경우,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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