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V5 목표 72% 채웠다…PV7 앞두고 '연 25만대 PBV 체제'

산업 / 최은별 기자 / 2026-09-10 09:52:27
유럽 C세그먼트 전기 밴 점유율 30.4% 1위
2027년 화성 EVO Plant West 가동…생산능력 10만대서 25만대로
▲ 현대차와 기아의 양재사옥 [연합뉴스]

 

기아의 PBV 사업이 제품 검증에서 규모 확대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첫 전용 PBV인 PV5가 8월까지 올해 판매 목표의 약 72%를 채운 가운데 2027년 PV7 생산이 시작되면 화성 EVO Plant의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10만대에서 25만대로 커진다. 오는 14일 공개되는 PV7의 의미도 신차 한 종 추가보다 이 생산능력을 실제 글로벌 판매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있다.

10일 기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프레스데이에서 대형 전동화 PBV 'PV7'을 세계 최초 공개한다. PV5에 이은 두 번째 전용 PBV로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유럽 출시는 2027년 예정이다.

PV7 투입에 앞서 PV5는 초기 시장성을 확인하고 있다. 기아가 지난 4월 제시한 올해 PV5 글로벌 판매 목표는 5만4000대다. 8월까지 약 3만9000대가 팔려 연간 목표의 약 72%를 채웠다. 지난해 국내 출시 후 연말까지 약 8500대가 판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해외 판매 확대가 본격적으로 숫자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유럽에서 반응이 빠르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에 따르면 PV5는 올해 상반기 유럽 C세그먼트 전기 밴 시장에서 1만3603대가 팔려 점유율 30.4%로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이 시장은 4만4810대로 전년 동기보다 26.6% 성장했다. 전체 C세그먼트 밴 가운데 전기차 비중도 10.7%에서 13.2%로 높아졌다. 유럽 전체 경상용차 시장이 감소하는 가운데 전동화 밴 수요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점이 PV7 투입의 배경이다.

생산능력 확대 폭은 판매 증가보다 더 크다. 현재 가동 중인 화성 EVO Plant East는 PV5를 연간 10만대 생산할 수 있다. 2027년 가동 예정인 West는 PV7을 비롯한 대형 PBV 생산능력 15만대를 갖춘다. 두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기아의 화성 PBV 생산능력은 연 25만대가 된다. 기아는 두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등에 약 4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기아가 지난 4월 제시한 장기 판매목표와도 맞물린다. 기아는 PV5에 이어 2027년 PV7, 2029년 PV9을 순차 투입해 2030년 글로벌 PBV 판매량을 연 23만200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화성의 최대 생산능력 25만대가 2030년 판매 목표와 비슷한 수준까지 선제적으로 구축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아 PBV 사업의 다음 과제는 공장을 짓는 것보다 이를 채우는 데 있다. PV5 한 차종이 올해 판매 목표에 근접하는 흐름을 만든 것은 긍정적이지만 2027년에는 생산능력이 단숨에 2.5배로 늘어난다. PV7이 PV5와 다른 중대형 상용 수요까지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PV5가 기아의 PBV 사업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PV7부터는 사업의 규모를 증명해야 한다. 14일 공개될 PV7의 디자인과 제원보다 중요한 숫자는 결국 25만대다. 기아가 이미 마련하고 있는 생산능력을 판매와 수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채우느냐가 PBV 사업의 다음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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