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주식인수 법원이 제동…CJ올리브네트웍스가치 '과대평가'돼

산업 / 양지욱 / 2023-09-26 09:42:44

CJ가 CJ CGV의 주식을 인수하려 했으나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CJ는 자회사 CJ 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이를 추진하려 했으나, 법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평가사인 한영회계법인 낸 감정보고서 결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25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임정엽 수석부장판사)는 CJ CGV가 지난달 29일 신청한 신주발행조사 비송사건(재판이 아닌 간소한 절차로 처리하는 사건) 신청에 대해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감정보고서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며 기각했다.


상법에 따르면 현물출자 방식으로 신주를 인수하려고 할 때는 인수대금이 되는 현물의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회사의 이사가 법원에 검사인 선임을 청구해 조사를 받거나, 공인된 감정인의 감정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앞서 CGV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지난 6월 20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주주인 CJ가 1차 증자에 현금 600억원(이후 1000억원으로 증액)만 내는 대신 후속 증자에 4500억원으로 평가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인 100%(1412만8808주)를 현물출자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CJ는 지난달 22일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으로 CJ CGV의 보통주 4314만7043주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받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상법에 따라 CGV는 이번 계약에 대한 신주발행조사를 법원에 신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한영회계법인이 추산한 CGV 보통주 합산 금액(4444억1455만69원)과 CJ올리브네트웍스 순자산(올 6월기준, 1433억1200만원)과 차이가 크다며,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 가치가 과대평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재판부는 감정 보고서의 신빙성도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률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보고서에서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당기순이익이 지속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재판부는 올리브네트웍스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률 등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특수관계회사의 매출 분석 등이 필요한데 감정보고서에는 이러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CJ는 "법원의 불인가 사유를 보완해 최단 기간 내에 항고 또는 재신청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