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가계대출은 조이고 지역·디지털 금융은 넓힌다

경제·금융 / 위아람 기자 / 2026-07-10 09:34:25
금융위, 9일 6월 가계대출 8.3조 증가 발표
20일부터 우체국 대출창구 가동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신분증 확인망도 확대

금융당국이 전날인 9일 내놓은 발표의 핵심은 분명하다. 가계대출은 더 죄고, 지역·디지털 금융 접근성은 넓히겠다는 것이다. 10일 오전 9시 기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 발표를 종합하면 당국의 초점은 가계부채 관리, 지역 포용금융, 비대면 금융 보안, 회계질서 정비로 모인다.


가장 큰 이슈는 가계대출이다. 금융위는 9일 ‘2026년 6월 가계대출 동향’과 가계부채 점검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6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3000억원 증가했다. 5월 증가폭 9조30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전년 동월 6조5000억원보다 컸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5000억원 늘어 전월 4조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권 가계대출도 7조6000억원 늘어 전월 6조9000억원보다 커졌다. 

금융위는 같은 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금융위,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주택 매매계약 후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가 실행되는 점을 들어, 5월 이전 거래량 증가분이 당분간 주담대에 반영될 수 있다고 봤다. 사내대출에 대해서도 1순위 근저당 설정, 원리금 분할상환, 다주택자 취급 제한 등 기업 자율관리를 주문했다.

반면 지역금융은 넓히는 방향이다. 금융위는 오후 전북 전주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제6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 겸 지역금융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는 20일부터 전국 20개 총괄우체국에서 4대 은행 대출상품 상담·신청·약정을 할 수 있는 은행대리업 시범사업을 발표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개인신용대출과 새희망홀씨 상품을 우체국에서 비교 신청할 수 있는 구조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공동대출도 추진된다. 금융위는 지역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인터넷은행의 낮은 조달비용과 지방은행의 지역 심사 역량을 결합하는 공동대출을 2027년 중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존 지방은행 대출보다 최소 30bp 낮은 금리를 목표로 제시했다. 

비대면 금융 보안도 강화된다. 9일 행정안전부, 금융감독원, 금융결제원, 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는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주로 금융회사와 통신사에 제공되던 주민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를 전자금융업자에게 확대하는 내용이다. 토스·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는 연내 서비스 적용을 추진한다.

회계감리 제재도 나왔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8일 제13차 회의에서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만호제강에 대해 감사인지정 등의 조치를 의결했다. 만호제강 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과 소속 공인회계사에 대해서도 감사절차 소홀을 이유로 해당 회사 감사업무 제한 등의 조치를 의결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2026년 6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한은은 6월 국고채금리가 국내외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인상 기대 강화로 크게 올랐다가, 미국·이란 종전 잠정 합의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상승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반도체 경기 호황과 미국·이란 종전 기대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외국인 순매도 영향으로 조정을 받았다. 

결국 9일 발표의 방향은 두 갈래다. 부동산과 가계부채에는 브레이크를 걸고, 지역금융과 비대면 금융 인프라에는 길을 여는 방식이다. 당국 입장에서는 6월 가계대출 8조3000억원 증가가 부담이다. 반면 오는 20일 시작되는 우체국 대출창구와 연내 적용이 추진되는 핀테크 신분증 진위확인은 금융 접근성과 보안을 동시에 강화하는 정책 카드로 읽힌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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