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한강’ 2단계 이르면 9월 가동…예금토큰 상용화 시험대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7-20 09:21:36
참여 은행 9곳으로 확대…P2P 송금·생체인증 도입
전기차 충전 보조금·공공 업무추진비 지급에도 활용
▲CBDC[연합뉴스]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반 실증사업인 ‘프로젝트 한강’ 2단계가 이르면 오는 9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한은이 은행권 예금토큰의 상용화 기반 마련에 먼저 나서는 모습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과 국내 시중은행들은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예금토큰 실거래 테스트를 위한 시스템 개발과 참가자 모집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준비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오는 9월부터 실제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프로젝트 한강은 한은이 블록체인 기반 기관용 CBDC를 발행하고, 시중은행이 이를 토대로 예금토큰을 발행해 국민이 실제 지급·결제에 사용하는 과정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1단계 실거래 테스트에는 전자지갑 기준 8만1000명이 참여했다. 예금토큰 거래 건수는 총 11만4880건으로 집계됐다.

1단계가 예금토큰 결제 시스템의 안정성과 작동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2단계에서는 실제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

참여 은행도 기존 7곳에서 9곳으로 늘어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부산은행에 경남은행과 iM뱅크가 새로 합류한다.

이용자 편의 기능도 확대된다. 예금토큰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개인 간 송금(P2P), 생체인증, 예금토큰 자동 입출금 기능 등을 새롭게 적용할 예정이다.

사용처 확보 방식도 달라진다. 1단계에서는 한은이 주도해 업종별 대표 가맹점을 선정했지만, 2단계부터는 각 참여 은행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가맹점도 예금토큰 사용처에 포함할 수 있다.

테스트 기간도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일회성 실증을 넘어 은행들이 예금토큰을 활용한 자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이 기관용 CBDC를 통해 기반 인프라를 제공하고 각 은행이 예금토큰을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는 구조”라며 “2단계부터는 상용화 기반을 본격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서는 예금토큰을 활용한 국고보조금 집행도 추진된다.

첫 실증 대상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금 지급 사업이다. 정부는 기존에 일반 은행 계좌로 지급하던 보조금 가운데 일부를 예금토큰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말 신청 사업자에 대한 서류 검증을 마쳤으며,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조만간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예금토큰 지갑을 개설해 보조금을 받게 된다.

예금토큰은 블록체인 기반의 프로그래밍 기능을 활용해 사용처와 사용 기한, 지출 조건 등을 사전에 설정할 수 있다. 한은과 정부는 이를 통해 보조금의 목적 외 사용이나 부정 수급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부문 업무추진비를 예금토큰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국고금 실증사업에 포함됐다. 재정경제부와 협의를 거쳐 연내 시범 적용 부처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채 토큰화 사업도 프로젝트 한강과 연계해 추진된다. 재경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내년 한은의 기관용 CBDC와 연계한 국채 토큰화 실증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디지털화폐 블록체인 시스템 안에서 국채가 유통되고 기관용 CBDC로 결제가 이뤄지는 모델”이라며 “국채 토큰화 역시 디지털자산 생태계라는 측면에서 프로젝트 한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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