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안마의자 1위 지킨 '로봇 전환'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8-22 08:59:53
브랜드파워 11년 연속 1위…상반기 매출 13.6% 증가
헬스케어 매출 2106억…공유 안마의자 운영도 81% 확대

▲ 바디프랜드 곽도연·김철환 공동대표. [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가 올해 상반기 매출을 두 자릿수 늘렸다. 안마의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외형이 다시 커진 배경에는 기존 안마의자를 '헬스케어로봇'으로 바꿔온 제품 전략이 있다. 업계 1위를 단순 매출 규모보다 브랜드와 제품 전환 능력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22일 업계와 바디프랜드 실적 자료 등을 종합하면 바디프랜드(곽도연·김철환 공동대표)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23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했다. 헬스케어 부문 매출은 2106억원으로 전체의 88.4%를 차지했다. 다만 신제품과 연구개발 비용, 일부 자회사 손실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따라서 상반기 성적표는 외형 회복과 수익성 부담이 함께 나타났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그럼에도 바디프랜드가 안마의자 시장에서 갖는 브랜드 지위는 여전히 강하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헬스케어·안마의자 부문에서 올해까지 11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올해 평가 점수는 676.8점이었다. 브랜드스탁의 2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도 전체 25위, 헬스케어 분야 1위를 기록했다.

이유 가운데 하나는 주력 제품 자체를 바꿔온 속도다.

지난해 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로봇 판매량은 전년보다 약 20%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헬스케어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61%에서 지난해 82%까지 높아졌다. 기존 안마의자를 조금씩 개선하는 대신 다리부 독립 구동 등 로봇 기술을 적용한 제품군을 주력으로 바꾼 결과다.

연구개발 투자도 이 전략을 뒷받침했다. 바디프랜드는 기술·디자인·메디컬 분야의 연구조직을 운영해 왔고 치료보조기기 분야를 중심으로 지식재산권을 축적했다. 2025년에는 관련 지식재산권이 5000건을 넘어섰고 치료보조기기 분야 특허 출원에서 국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품을 접하는 방식도 넓어졌다. 호텔과 리조트, 쇼핑몰 등에 설치하는 공유 안마의자 사업은 올해 1~5월 운영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 이용 매출도 65% 늘었다. 전국에서 운영하는 제품은 1200여대다. 집 안에 놓는 고가 내구재였던 안마의자를 짧게 이용하는 서비스 영역까지 확장한 것이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건강기능식품과 모션베드까지 사업을 넓혔다. 다만 토요경제가 이미 이 사업 확대를 별도로 보도한 만큼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신사업 개수보다 기존 고객 기반에서 실제 반복 매출을 만들어내느냐다.

곽도연·김철환 공동대표 체제의 과제도 여기에 있다. 상반기 매출은 다시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시장 1위 브랜드라는 평가를 장기간 유지한 기술과 고객 기반이 다시 이익으로 연결돼야 한다.

바디프랜드가 안마의자 업계에서 앞서온 이유는 단순히 제품을 많이 팔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안마의자를 로봇으로 바꾸고 연구개발과 고객 접점을 계속 넓혔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변화가 외형 성장에 이어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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