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총 개막, 글로벌 연기금 ‘표심’ 엇갈려... 지배구조 공방 가열

산업 / 양지욱 / 2026-03-24 08:34:09
국민연금·CalPERS “최윤범 회장 반대” vs CalSTRS·FRS “현 경영진 지지”
MBK·영풍 측 후보에 대해서는 해외 연기금 일제히 ‘반대’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가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리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 투자기관들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공개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고려아연/사진=양지욱 기자

특히 최윤범 회장의 재선임과 이사회 구성안을 두고 북미 연·기금들의 판단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주총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 국민연금·CalPERS “최 회장 선임 반대”…CalSTRS·FRS “현 경영진과 안건 찬성”

먼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에 의구심을 나타낸 건 국민연금(NPS)과 북미 최대 공적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이다.

이들은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김보영, 이민호 감사위원 후보 선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명확히했다. 국민연금은 반대 사유로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를 꼽았으며, CalPERS 역시 동일한 판단을 내렸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글로벌 기준에서 볼 때 ‘주주 권익 보호’에는 취약함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자료= 각 연기금별 의결권 행사 공시 및 보도자료 종합

반면 최 회장을 비롯해 현 경영진의 전략에 힘을 보태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캘리포니아주 교직원연금(CalSTRS)과 플로리다퇴직연금(FRS)은 최윤범 회장과 황덕남 사외이사 후보 등 회사 측이 추천한 이사 선임안에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캐나다의 대표 공적 연기금 BCI도 최윤범 회장 개인의 선임뿐만 아니라 현 이사회의 안건 대부분을 지지했다. 

이들은 최 회장 측의 이사 선임뿐만 아니라 정관 변경안(집중투표제에 의한 이사 수 선임,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등)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판단을 내렸다. 현재의 경영 체제가 유지되는 것이 주주 가치 제고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MBK·영풍 측 이사 후보는 국내외 연기금 모두 ‘반대’ 


다만 현 경영진에 대해 시각이 갈렸던 연기금들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추천한 후보들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를 표시했다.

 

CalSTRS와 FRS는 MBK·영풍 측 후보 4인 전원에 대해 반대했으며, 현 경영진에 비판적이었던 CalPERS와 브리티시컬럼비아공적연금(BCI) 역시 일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등에 대해 반대 표를 던졌다.

BCI는 반대 사유에 대해 “해당 후보들이 주주들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직격했다.

 

국민연금은 최윤범 회장의 재선임에는 반대하면서도, 상대 측인 영풍의 이사 선임안에도 반대함으로써 양측 모두에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조한 의사를 나타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 내용과 각 연기금의 엇갈린 행보가 일반 주주와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이번 주총의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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