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10곳 중 3곳, 작년比 자금 사정 악화돼…건설·토목 ‘최악’

체크Focus / 양지욱 / 2025-03-06 09:05:46
한경협 조사, 5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도 어려워
건설·토목(50%), 금속(철강 등, 45.5%), 석유화학·제품(33.3%) 순
▲ 서울 종로 도심 일대 빌딩 모습. <사진=토요경제>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올해 국내 대기업 10곳 중 3곳은 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토목 업종은 절반 이상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공기업·금융기업 제외, 100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2024년 대비 올해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31%, 호전됐다는 응답은 11%였다. 나머지 58%는 비슷하다고 답했다.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을 업종별로 나눠 보면 건설·토목(50%), 금속(철강 등, 45.5%), 석유화학·제품(33.3%), 기계장비(25%), 식음료(25%)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한경협은 이들 업종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와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장기 부진에 빠져 자금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자금 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환율 상승’(24.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23.0%), ‘높은 차입 금리’(17.7%) 등이 지적됐다.

 

▲ 자료=한국경제인협회

 

어려운 자금 사정에도 올해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36%)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1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자금 수요가 예상된 부문은 ‘원자재·부품 매입’(39.7%)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설비 투자’(21.3%), ‘차입금 상환’(14.3%) ‘인건비·관리비’(14.0%) 순이었다.

 

또 이번 조사에서 기업 5곳 중 1곳(20%)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올해 연말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58%로 우세했다.


또 기업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 최고점이 1500원에 근접(1495.8원, 응답 기업 평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경기 불황을 겪는 건설, 철강,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자금 사정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을 축소해 기업들의 외환 리스크를 완화하는 한편 정책금융·임시투자세액공제 확대 등의 금융·세제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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