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완전자본잠식 ‘부실 기업’ 2019년 이후 최고…건설업 2배 증가

체크Focus / 양지욱 / 2025-03-24 09:09:42
한경협 ‘2024 부실기업 진단’…전체 외감기업 3만7510곳 중 4466곳(11.9%)
▲ 한경협 표지석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지난해 기업의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상태인 ‘부실기업’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24일 발표한 ‘기업부실예측분석을 통한 2024년 부실기업 진단’에 따르면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는 외감기업(금융업 제외) 3만7510곳 중 4466곳(11.9%)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3년 부실기업 수인 4350곳에 비해 116곳(2.7%) 늘어난 것으로, 최근 6년(2019~2024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부실기업 수뿐 아니라 전체 외감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 모두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다.
2019년에는 2508곳(7.9%), 2020년 3077곳(9.2%), 2021년 4012곳(11.2%), 2022년 3856곳(10.8%), 2023년 4350곳(11.6%)이었다.

한경협은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한 업황 부진,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부실기업 수가 많이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개별 기업이 부실 상태로 전환될 확률인 ‘부실 확률’도 2019년 5.7%에서 꾸준히 상승해 2024년 8.2%로 최고치를 찍었다.


업종별 부실 확률은 부동산·임대업이 24.1%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15.7%),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4.2%),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14.0%)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이 2.8%로 가장 낮았고 도소매업(4.1%), 수도·하수·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4.3%),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5.7%) 등 순이었다.


부실 확률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업종은 ‘건설업’이었다. 건설업 부실 확률은 2019년 3.3%에서 2024년 6.1%로 5년 새 1.9배 상승했다. 

 

▲ 자료=한국경제인협회

 

한경협은 건설업 부실 확률이 급등한 원인으로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건설 수주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을 꼽았다.


이어 전문과학(1.8배), 광업(1.6배), 정보통신업(1.5배), 교육서비스(1.5배) 순으로 상승 속도가 빨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부실기업이 늘어나면 실물경제 악화와 함께 금융시장 리스크가 확대돼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면서 “자금조달 비용 완화와 유동성 지원으로 부실위험을 줄이는 한편 원활한 사업재편을 저해하는 상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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