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사진=연합뉴스 |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35건의 이상사례가 보고되며 시장 확장 속도에 비해 안전성 관리가 크게 뒤처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의원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는 8월 국내 출시 이후 한 달간 총 35건의 부작용 보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설사와 저혈당 쇼크 등 환자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이상사례가 2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을 보면 여성 15건, 남성 4건, 미보고 16건으로 집계됐고 연령대는 19세 이상 65세 미만에서 7건이 보고됐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 두 가지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테제파타이드 기반 혁신 신약으로 비만과 당뇨 개선 효과가 알려지며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함께 지배적 위치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빠른 확산 속 부작용과 오남용 우려가 지속 제기돼 온 가운데 이번 자료는 시장 관리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이상사례로는 설사·상복부 통증·소화불량 등 위장관 장애와 근육통·전신쇠약, 주사 부위 출혈 등이 포함됐으며 일부는 입원이나 응급 처치가 필요한 중대한 유형에 해당한다.
서 의원은 “비만약 수요 급증 속에서 처방 기준과 관리체계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식약처는 온라인 불법 광고 단속을 강화하고 의약품안전관리원은 보고된 부작용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의약품안전관리원은 부작용 보고는 인과관계가 확정된 사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제출된 자료만으로 마운자로가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제조사인 한국릴리 역시 “보고된 사례가 반드시 마운자로와 인과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다”라며 “출시 이후 모든 안전성 정보를 규정에 따라 성실히 보고해왔으며 정부·학회와 협력해 안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가운데 중대한 이상사례가 첫 한 달부터 확인된 만큼 안전성 기준 재정비와 오남용 방지를 위한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의료계와 국회에서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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