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대강리뷰] 심즈 독주 막아낸 크래프톤표 인생 시뮬 ‘인조이’

황 기자의 대강대강리뷰 / 최영준 기자 / 2025-04-07 09:04:31
표정 따라하는 조이, 도넛 먹고 살아가는 AI
AI가 감정을 배우고, 캐릭터가 창작을…크래프톤표 현실 시뮬레이션의 진화
▲ 인조이 시작화면 <자료=인게임 캡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오랫동안 ‘심즈’ 시리즈가 장악해 온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 크래프톤이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그 주인공은 얼리억세스 시작 일주일 만에 자사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의 스팀 인기 순위를 넘어 선 신작 ‘인조이(inZOI)’다.

인조이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 그래픽과 고도화된 AI,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을 무기로 한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직접 체험해 본 인조이는 확실한 개성과 기술적 시도로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인조이는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제작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캐릭터인 ‘조이(JOY)’를 생성해 가상의 도시 ‘도원’에서 살아간다.

서울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이 도시는 고층 빌딩과 골목길, 버스킹 거리, 플리마켓까지 현실적인 도시 풍경을 구현해냈다. 이곳에서 플레이어는 일하고, 대화하고, 연애하고, 건축하며 실제 삶과 유사한 경험을 이어간다.

 

▲ 인조이는 상당히 수준 높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화면에 표시된 도트들이 전부 세부조정 가능하다. <자료=인게임 캡쳐>


◆ 자유도·창작·AI까지…심즈를 넘어선 ‘몰입형 생활’

인조이에는 기본적인 생존 요소가 충실하게 반영됐다. 수면, 식사, 청결, 성향 관리 등 인생 시뮬레이션의 주요 기능이 도입돼 있으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냥스토어’라는 독특한 콘텐츠도 존재한다.

조이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냥코인’을 얻고, 이를 사용해 배고픔·피로·욕구를 해소하는 도넛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게이지 관리에서 벗어나 조이의 삶을 디자인하는 흐름이 강조된 구조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도에 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얼굴 형태, 헤어스타일은 물론 악세서리, 네일, 눈동자까지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여기에 3D 프린터 기능을 활용하면 사진을 기반으로 직접 만든 장신구를 조이의 귀, 코, 입 등에 착용할 수 있다. 자신만의 개성을 그대로 반영한 ‘나만의 조이’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시뮬레이션과는 다른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인조이 캔버스’다. 유저가 만든 옷, 장신구, 가구 등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 창작 콘텐츠 플랫폼으로, 금손 유저들의 고퀄리티 아이템을 활용하거나 자신의 결과물을 세계에 공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창작과 커뮤니티 중심의 확장성을 높여주는 장치로 평가된다.

AI 기술의 활용도 두드러진다. 인조이는 엔비디아의 ‘ACE’를 기반으로 소형언어모델(SLM)을 도입한 ‘스마트 조이’ 시스템을 탑재했다.

캐릭터마다 설정한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며, 스크립트에 따라 움직이는 기존 NPC 방식에서 벗어난 ‘살아 있는 캐릭터’를 구현한다. 예를 들어 “나는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해”라고 입력하면, 실제로 퉁명스러운 말투지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조이가 등장한다.

표정을 반영하는 ‘페이셜 트래킹’ 기능도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다. 현재는 iOS 기반 기기에서만 지원되지만, 사용자의 실제 표정을 조이에 실시간 반영하는 시스템으로, 향후 웹캠 기반 확장도 계획 중이다.

 

▲ 음악을 싫어하는 조이에게 노래를 불러주자 귀를 틀어막는다 <자료=인게임 캡쳐>

◆ 아직은 베타…불완전한 동선과 시스템의 벽

물론 얼리액세스 단계인 만큼 부족한 점도 분명하다. NPC가 벽을 통과해 집 안으로 들어오거나, 잠겨 있는 건물도 ‘이동’ 버튼만 누르면 출입할 수 있다.

도로 한복판에서 차량에 승하차하는 장면이나, 종종 튀는 대사 흐름 등 기본적인 동선 처리에서도 개선이 필요한 모습이다. ‘스마트 조이’는 현재 영어만 지원돼 국내 유저 입장에선 핵심 기능을 100% 활용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시스템 사양도 만만치 않다. 권장 사양은 RTX 3070 이상, i7-12700K급 CPU로 중상급 이상의 PC 환경이 요구된다. 일부 중급 사양 유저들 사이에선 프레임 저하와 최적화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 친해진 조이와 셀카를 찍는 모습 <자료=인게임 캡쳐>


크래프톤은 지난달 28일부터 인조이의 얼리액세스를 진행했으며, 정식 출시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정식 출시 전까지 업데이트와 DLC는 모두 무료로 제공되며,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콘텐츠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현 시점의 ‘인조이’는 더 이상 단순히 ‘심즈의 대항마’로만 설명되기 어렵다. 커스터마이징, AI 상호작용, 사용자 창작 시스템, 페이셜 트래킹 등 여러 요소에서 기존 장르의 틀을 확실히 넘어선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AI 기반으로 움직이는 조이들은 고정된 스크립트를 벗어나 살아 움직이는 인물에 가까우며, 유저의 개성을 그대로 반영한 창작 시스템은 ‘내 이야기’를 꾸며가는 몰입을 배가시킨다.

특히 인조이 캔버스를 통한 창작과 공유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창작 생태계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인다.

물론 얼리액세스 단계인 만큼 기술적 완성도는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이미 방향을 명확히 설정했고, 이를 실제 게임 안에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도 확보한 상태다.

‘심즈 같은 게임’이 아니라 ‘심즈를 뛰어넘는 게임’을 향한 여정은 이제 시작됐고, 그 출발점에서 인조이는 이미 충분히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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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준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산업부 최영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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