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의 절대반지 ‘한남4구역 시공권’…조합원 이익 극대화 경쟁

산업 / 양지욱 기자 / 2024-12-13 09:08:38
정비업계 평가 “시공사 브랜드는 삼성, 입찰조건은 현대가 유리”
금융조건에선 삼성물산은 대출금, 현대건설은 대출금리에서 유리
▲ 한남4구역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스카이 커뮤니티에서 바라본 조망<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한남4구역 시공권을 얻기 위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치열한 다툼이 단지설계, 조경 등 주거 만족도에서 조합원 이익 극대화를 위한 파격적인 금융 조건으로 확대했다.

정비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시공사 브랜드에서 우위에 있으나, 현대건설은 입찰조건에서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다. 국내 최고 건설사들의 사활을 건 한남4구역 경쟁은 공식적인 홍보가 가능한 오는 23일 ‘합동설명회’를 시작으로 약 3주간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두 건설사의 제안서에 따르면 설계구조 면에서 삼성물산은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해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시울시청 잔디광장 5.3배 규모의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아울러 펜트하우스 세대 수를 조합 원안보다 2배 이상 늘려 조합원들의 고급 주거 수요를 충족시키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남산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을 적용한 외관과 조합원 100% 조망 확보를 제시했다. 더블 스카이 브릿지와 실내 천장높이를 최대 40cm를 높여 자연광과 시야를 극대화했다. 이밖에 중대형 평형 1318세대에 테라스 특화 평면도 제안했다.
​

◆ 조합원 이익 실현 극대화…삼성물산은 대출금, 현대건설은 대출금리에서 유리


두 건설사는 조합원 수익을 극대화하는 파격적인 금융 혜택 방안도 내놓았다. 삼성물산은 대출금에서, 현대건설은 대출금리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법적으로 보장되는 LTV 50% 수준의 3배에 달하는 이주비 대출을 제안했다. 이주비는 최소 12억원을 조건으로 집 값의 150% 대출해주며, 집값의 150%가 12억원이 안되면 추가 대출해 지원한다. 분담금은 입주 후 4년까지 유예한다. 

 

분담금 유예기간 동안 조합원이 전·월세 등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자금 유연성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조합원이 제안한 세대 수보다 14세대 늘려 조합원 분양 수익을 최대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한 삼성물산은 착공 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을 최대 314억원까지 부담하겠다고 조합 측에 제안했다. 만일 착공 전 물가 인상으로 400억원의 공사비가 증가할 경우 시공사가 314억원을 직접 부담하고 조합은 86억만 부담하는 방식이다.

 

▲ 한남4구역.디에이치 한강_더블 스카이 브릿지<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초저금리로 이주비를 지원한다. 가산금리를 0.1%포인트로 적용한다. 시중금리가 3%라면 3.1% 금리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이 제시한 가산금리는 0.78%이다.

공사비의 경우 삼성물산은 전체 2360가구를 기준으로 1조5695억원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전체 2248가구를 기준으로 1조4855억원을 책정해 삼성물산보다 약 840억원 적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는 조합 측 금액보다 868억원을 절감한 금액으로 조합원 당 7200만원의 부담금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책임준공의 경우 삼성물산은 책임준공 확약 대신 지체 일수마다 총 계약금의 0.1%를 보상한다. 현대건설은 준공까지 시공사가 책임지겠다는 뜻으로 공사도급 계약서에 49개월 책임준공 확약을 보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남4구역은 강북 한강 변 핵심 입지로 강남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보다 조망권이나 입지가 더 좋으며, 가구 수 대비 조합원 수가 적어 사업성이 가장 높은 단지다”라고 말했다.

“특히 한남4구역을 시작으로 압구정3구역, 여의도 시범, 잠실우성 1~3차 등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어, 사업 선점을 위해서는 한남4구역 시공권 확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주택 정비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올해 초 부산 재개발 최대어로 꼽혔던 ‘부산촉진2-1구역’ 실패 경험을 만회하는 동시에 서울 알짜 지역을 선점해야 하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수주를 통해 앞서 수주한 한남3구역과 연계해 한남동 일대에 8200세대 규모의 브랜드타운을 조성해 대규모 정비사업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목표다.

 

두 건설사의 물러설 수 없는 수주전은 내년 1월 18일 한남4구역 시공사 입찰 총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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