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중견급 건설사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지난달 25일 열린 본입찰에서 중흥이 입찰을 위한 인수가 2조3000억원을 제시했고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이보다 비교적 낮은 1조8000억원을 내놨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중흥건설은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I(KDB인베스트먼트)에 인수조건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이달 2일 재입찰이 진행됐고 중흥건설의 입찰제안가는 2000억원 낮아졌다. 2조1000억원에 중흥건설은 제몸집보다 큰 대우건설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을 높였다.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6위(평가액 8조4132억원), 중흥건설과 계열사 중흥토건의 시공능력평가는 각각 15위(평가액1조2709억원), 35위(평가액 2조1955억원)다.
시공능력평가나 평가액에서 모두 대우건설이 우위에 있다 보니 이번 인수전을 두고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전체 평가액은 11조를 넘어서면서 시공능력평가 3위까지 넘볼 수 있다. 재계 순위도 40위권에서 20위권으로 훌쩍 상승한다.
이번 인수를 놓고 부동산투자 정보 나눔카페와 아파트 입주민카페 등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이름을 놓고 흥미로운 추측이 오가고 있다.
중흥 S-클래스 아파트 입주민 중에서는 “브랜드가 업그레이드되고 아파트값도 올라갈 수 있다”, “푸르지오S-클래스가 되는 것이 아니냐” 등 긍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 측은 반대 관점이 더 많아 뵌다. 각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 평판에서 대우건설이 월등히 높은 점이 영향을 준 것 같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는 브랜드 평판 3위인데 중흥S-클래스는 브랜드 평가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중흥건설의 인수로 이제 푸르지오는 '덜 푸르지오', '푸르다말지오'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는 것도 브랜드 평판이 영향을 준것으로 보인다.
중흥에 대한 브랜드 비선호는 정비 사업에서 일례를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한 재개발조합은 중흥건설의 인수 소식에 공문을 보내는 한편 시공사 취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 것이다.
이들이 강경한 대응까지 고려하는 것은 대우건설의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자산의 가치가 제법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중흥건설 측은 우선협상대상자 인수 소식 다음 날 “푸르지오 브랜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브랜드 인지도를 그대로 살려 플랜트, 토목 등 강점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푸르지오 입주민들 입장에서는 중흥을 쓰지 않는다는 면에서 한숨 돌릴 말이지만 중흥건설은 이러한 '반중흥'에 대한 숙제를 해결해야한다.
일반적으로 1군 아파트라 불리는 브랜드 아파트들은 입주민들이 복잡적인 요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낸다. 입주 후 하자보수 대응, AS 문의 대응 등 서비스뿐 아니라 아파트의 설계도면, 디자인, 선호도 인식 등이 요인에 해당한다.
중흥건설이 중장기적으로 대우건설 인수 효과를 거두려면 ‘벌떼 입찰(계열사를 동원해서 확률을 높이는 편법 입찰)’과 같은 역사는 더이상 남기지 말아야한다.
대우건설이 푸르지오 브랜드력을 위해 연구개발하고 쏟은 만큼 중흥건설에서도 브랜드 품질을 위해 노력해야만 대우건설과 중흥건설의 한지붕 생활이 투자한만큼 얻는 것도 있는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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