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단기금융시장 363조원…코로나19 영향에 성장폭 둔화

산업 / 문혜원 / 2021-04-12 13:41:32
RP성장세 익일물 거래비중이 높아…“대내외 충격에 자금유출 발생 우려“
자료=한국은행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단기금융시장은 코로나19영향으로 CP시장을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거래가 위축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정책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거래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금융시장은 콜, 환매조건부매매(RP),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통상 만기 1년 이내의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0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단기금융시장 규모가 전년(354조9000억원)보다 8조3000억원 증가한 363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는 2015년(5조6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증가 규모다.


코로나19 영향에 성장폭은 6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로 둔화한 것으로 특히 단기사채는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시장별로 보면 기업어음(CP)의 증가폭이 2조9000억원으로 전년(24조1000억원) 대비 크게 축소했다.


CP시장의 성장세 둔화는 코로나19에 따른 신용경계감 등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이 감소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한 예대율 규제 완화 등으로 정기예금 ABCP의 발행유인이 줄어들었다.


ABCP가 전년 26조2000억원 증가한 데서 3조4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ABCP를 제외한 일반기업 및 금융기관 CP는 전년의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단기사채도 부동산 보증 관련 건전성 규제에 5조7000억원 감소했다. 2013년 관련 통계 제도 도입 후 첫 감소다. 유동화 단기사채(ABSTB) 뿐만 아니라 일반기업 및 금융기관 단기사채가 모두 감소했다.


유동화회사 단기사채는 PF-ABSTB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일반기업 단기사채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금융기관 단기사채도 증권사가 RP매도 등 여타 수단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면서 감소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도 3조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RP시장은 단기자금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자산운용사의 RP매도를 통한 자금조달 확대 등으로 성장세(+13조8000억원)를 이어갔다.


지난해 정책당국이 도입한 RP규제 효과는 미흡했다는 평가다. RP시장에서 익일물 거래가 93.6%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단기금융시장에서 개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RP가 26.1%에서 29.3%, 콜이 3.2%에서 3.3%로 각각 확대됐다.


한은은 익일물 거래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대내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자금유출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당국은 2020년 7월에 RP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회사(RP매도기관)에 익일물 거래의 현금성자산 의무보유 비율을 기일물 거래보다 높게 설정하도록 규제했다.


한은은 RP시장에서 익일물 거래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제도 도입 효과가 제한된 것으로 평했다. 이에 정책당국과 시장참가자 모두가 기일물 거래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정책당국은 지난해 7월 RP시장의 차환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RP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회사(RP매도기관)에게 현금, CD 등의 현금성자산을 의무적으로 보유하도록 규제했다.


9월에는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회사(RP매수기관)에게 거래상대방의 신용위험, 담보증권의 특성 등을 반영해 최소증거금률을 차등 설정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익일물거래는 차환리스크, 일률적인 증거금률(약 105% 내외) 관행 등이 시장 불안과 맞물릴 경우 급격한 자금 유출을 초래할 수 있어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지적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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