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영업점 잇단 축소...부자동네는 이유 있는 영업?

산업 / 문혜원 / 2021-04-05 17:59:43
올해 상반기만 총 50개 지점 폐쇄..지역 구 중 강남은 상대적으로 적어
금융당국의 폐쇄절차 강화 개입에도 불가피한 지점폐쇄 입장 고수
주요 은행들이 영업점 폐쇄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주요 4대 시중은행들이 코로나·비대면 강화에 따른 점포축소를 하거나 폐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자동네인 강남·서초구 지역은 다른 타 지역보다 영업이 성행 중에 있거나 폐쇄율이 낮아 고객 차별 논란의 지적이 나온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 증가, 코로나19에 따른 점포 정리 확대 속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노조에서 추이한 지난 한 해 동안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사라진 은행점포수를 추이해 본 결과 2019년 9월 말에 4740개였던 영업점이 2020년 말에는 4572개로 168개나 줄었으며, 지난해 연말까지 80곳을 더 폐쇄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 올해 상반기 기준 시중은행들의 각 구별 영업점 현황에 따르면 신한, 하나은행 등 몸집 줄이기 계획에 더 나섰다. 그런데 대체로 고액 자산가 지역으로 알려진 강남·서초구 등 부자동네는 상대적으로 지점폐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은행이 강남지역의 영업점 폐쇄한 곳은 없어 유일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서울 지역 중 폐쇄한 곳은 서울 용산구 원효로, 종로구 대학로, 서울 서대문구,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등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 삼전역·천호동·검단사거리 등 영업점 20곳 외 송파구 삼전동에 있는 삼전역 지점이 폐쇄됐다. 당분간은 폐쇄 검토 지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오는 6월 총 16개의 지점 및 출장소를 폐쇄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6월 21일 현대모터 금융센터 IKP·구리·광명·정자동·구로상가·봉천역·군자동 등 7개를, 같은 달 28일에는 강남대로·삼성노블카운티 PB센터·분당미금·명일동·부천시청역·등촌파크·오목교역·침산동·사직중앙 등 9개 영업점의 문을 닫는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분당정자지점이 두산타워금융센터로 통합했으며 오는 5월에는 험프리스 출장소를 동평택지점으로 통합, 삼성증권 삼성타운영업점은 삼성타운금융센터로 통합 6월 중 김포공항국내선 출장소, 김포공항국내선, 김포공항 출장소로 통합할 예정에 있다.


우리은행은 강남지역으로는 지난해 10월 19일 도곡로지점, 문정동 출장소, 우면동 출장소 등이 문을 닫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올해 시중 은행들이 폐쇄했거나 통폐합 된 곳은 대부분 강북지역에 있거나 지방 등 낙후된 지역의 지점들이 주로 폐쇄되고 있는 반면, 여전히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곳은 강남지역에 몰려있다.


은행들은 수익률 감소,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시대에 맞게 영업점 폐쇄 조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의 점포전략은 경제력 있는 입지 지역과 낙후 지역에 의해 수익성을 따질 수밖에 없다”면서 “영업기반이 약해져 불가피하게 통폐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및 소비자단체에서는 강남과 같은 부자동네는 영업이 다른 지역보다 성행 중이라는 면에서 돈 되는 곳은 남고, 돈 안 되는 곳은 무단강행으로 사라지게 하고 있다는 것은 고객 피해를 부추기는 꼴만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배홍 금융소비자연맹 국장은 “은행들이 경영합리화 위해 폐쇄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용고객들에게 시간적인 안내나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는지가 의문스럽다”면서 “은행이 오직 효율성과 단기 수익만을 목표로 영업점 폐쇄를 가속화할 경우 금융의 공공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배 국장은 “특히 은행들이 일부 디지털 이용이 약한 고령화 계층이 몰려있는 지역이나 도시에서 다소 먼 사각대 지역에 놓인 낙후지역 위주로 없애고 있어 고객차별에 대한 양극화 심화 문제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와 같은 은행들의 영업점 폐쇄조치 관련 금융소외계층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년부터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를 마련해 속도조절을 하라고 은행들에게 주문했다.


또한 올해 3월부터 금융감독원은 소비자를 위한 보호장치를 위해 개정된 은행점포폐쇄절차는 점포페쇄를 결정하기 전에 점포폐쇄로 인한 고객에게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체할 수 있는 사전영향평가를 구성하도록 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의 이 같은 절차를 강화해도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점포 수가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당국의 지나친 압박에 의한 정책이 현실성과 다소 떨어진다는 면에서 실효성 의문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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