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오너 연봉, 전년보다 적었다…‘코로나’ 여파 상여금 삭감

산업 / 김시우 / 2021-04-01 10:35:3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만 전년 보다 52.6% 늘어…호텔신라 직원 연봉은 평균 15.3% 감소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지난해 주요 유통업계 총수일가들이 전년보다 적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유통업계가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여금 등을 줄인 탓이다.


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작년 유통업계 총수 연봉 상위 5명 가운데 4명의 연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전년 보다 1800만원 줄어든 35억2700만원을 수령했다.


신세계그룹 남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연봉은 각각 33억68만원, 29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억9400만원, 1억5400만원 감소했다.


CJ ENM은 이미경 부회장에게 전년 보다 6억8100만원 적은 29억7600만원을 지급했다.


특히 비대면 소비 급증으로 호황이었던 이커머스와 달리 집객이 줄어든 백화점, 할인점 등은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총수들 역시 이전 수준의 연봉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상여금이 삭감됐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에서 받은 상여금은 13억3400만원으로 전년 보다 15% 감액됐다. 이미경 부회장은 41% 줄어든 10억5300만원의 상여금을 수령했다. 정유경 총괄사장의 상여금도 19% 줄었다. 정지선 회장은 전년과 동일한 급여를 받았지만 상여금은 약 4000만원 줄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팬데믹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편의점 업계 총수들은 연봉이 오르거나 감액도 소폭에 그쳤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2억3400만원 더 받아 17억100만원을 수령했다. 작년 홍석조 BGF 회장은 BGF리테일에서 21억1700만원을 받았는데 전년도 연봉(21억4700만 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 총수 중 연봉킹 자리에 오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6개 계열사에서 129억8300만원을 수령하며 전년 대비 28.6% 줄었다.


롯데건설에서 퇴직한 영향으로 보수 산정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에서 기본급 30억6300만원, 상여 4억5500만원 등 총 35억1700만원을 받았다. 상여는 2019년분을 지난해 2월에 지급한 것이다.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나머지 계열사에선 상여를 한 푼도 받지 않고 급여만 수령했다. 그룹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이 동반 부진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린 탓에 성과급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이에 롯데쇼핑에서 받은 보수는 13억1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1.2%나 줄었고, 롯데케미칼에선 14.9% 감소한 35억원만 받았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호텔롯데에서도 각각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하락한 19억원, 10억원, 17억5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한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급여 11억8400만 원, 상여금 37억100만원, 기타소득 700만원 등 총 48억9200만원을 받으며 전년 보다 52.6%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신라 경영이 악화돼 직원들이 연봉을 평균 15.3% 줄인 반면 이 사장의 연봉은 전년보다 증가해 ‘성과를 무시한 연봉’이란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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