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카스’ VS 진격 ‘테라’…맥주시장 왕좌, 누가 차지할까

산업 / 김시우 / 2021-03-29 14:56:21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테라' (자료=각 사)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국내 맥주 시장의 오랜 숙적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올해 맥주 시장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나섰다.


오비맥주는 투명 병을 사용한 ‘올 뉴 카스’로 새로운 의지를 드러냈고 하이트진로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테라’를 앞세운다.


이에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오비맥주가 수성을 이어나갈지 급성장중인 하이트진로가 10년 만에 1위를 탈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국산 쌀을 더해 빚어낸 초록병 맥주 ‘한맥(HANMAC)’에 이어 대표 제품인 ‘카스’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이번에 리뉴얼된 ‘올 뉴 카스’는 기존의 갈색 병을 벗고 투명 병으로 만들어져 현재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심플함’과 ‘투명성’을 구현했다. 소비자들이 시각적으로도 생생하게 카스의 청량감과 신선함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 병맥주를 투명색으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투명색 맥주 아이디어는 ‘카프리’에서 왔다. 오비맥주는 1995년 카프리를 투명 유리병으로 선보였다.


국내 주류업계에서 이런 시도는 쉽지 않다. 맥주는 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맛이 변할 수 있다. 재활용이 쉽지 않은 데도 업계가 갈색 맥주병을 고집해온 이유다. 오비맥주는 맥주 원료인 홉을 특수 처리하는 방식으로 빛에 노출돼도 변질되지 않도록 했다.


변온 잉크를 활용한 ‘쿨 타이머’도 선보였다. 맥주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온도가 되면 온도센서가 밝은 파란색으로 변해 소비자들이 카스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음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 27년 간 카스는 소비자 트렌드 및 시대상을 반영한 제품과 마케팅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올해에도 오비맥주는 카스의 브랜드 철학과 혁신의 노력이 응축된 ‘올 뉴 카스’ 와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이에 맞서 1위를 탈환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변수에도 자사 맥주 부문 전체가 성장했다”며 “올해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이후 “올해를 맥주 시장 1위 탈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하이트진로가 내세우는 맥주는 ‘테라’다.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지난 2019년 3월 출시되며 무섭게 성장 중이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테라는 출시 불과 2년 만에 누적판매 16억 5000만병(3월 21일 기준)을 돌파했다. 이는 1초에 26병을 판매한 꼴이며 역대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테라는 출시 최단기간 100만 상자 출고 기록을 시작으로 100일 만에 1억병, 1년 만에 누적 6.8억병을 판매했다. 출시 2년차 성적은 누적 16억병 이상을 판매하며 출시 첫 해 대비 105% 이상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하이트진로는 이 같은 성적이 코로나19로 주류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유흥 시장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대세감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테라는 어려운 유흥 시장 상황에도 2019년 대비 78% 판매량이 증가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특히 지난해 가정 시장에서의 120% 성장은 수도권 중심의 유흥 시장에서의 돌풍이 빠르게 지방 상권, 가정 시장으로 대세감을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올해 백신 보급률 확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주류 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공격적인 활동으로 테라의 대세감을 더욱 확산,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시동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출시 3년차에 접어든 만큼 테라의 차별적인 경쟁력인 제품의 ‘본질’에 더욱 집중, 강화해 테라의 핵심 콘셉트인 ‘청정’을 알리기 위해 필(必)환경 활동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는 오비맥주 카스다. 카스는 지난 2012년부터 10년간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하이트진로가 점유율 60%에 육박하며 시장을 선도했지만 점차 영향력이 줄어 2012년 업계 1위 자리를 넘겼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국내 맥주 시장에서 5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카스 프레시는 39.5%의 점유율로 오비맥주 브랜드 제품 중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안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높아진 탓이다.


실제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은 기존 30%가량에서 지난해 40%대 초반으로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수년간 점유율 50~60%대를 유지했던 오비맥주의 경우 50%대로 낮아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주류 시장이 침체했지만 올해는 백신 보급 등으로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레드오션의 맥주 시장 안에서 각 업체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필요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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