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동물병원을 나오면서

기자수첩 / 정진선 시인 / 2021-03-29 06:30:00

동물병원을 나오면서


정진선



살릴 수 있다고

아프면 말을 해 제발

그래도 포유류라 다행이다

눈물을 몰라

울음에 녹아 흐르는 아픔의 표시

눈을 보면 알 수 있어

이 곳의 방식이

수명 연장에 기여를 해

이쁨을 받는 시간을 늘려 준다고

일방적인 애정이야

먹을 수 있게 만드는 이유지만

자연적인 게 더 나을지도 몰라

너를 사랑한단다

그러니 알아야 해

이 곳의 자애는

인간이라는 동물의 감정에 불과하지만

널 떠나보내기가 너무 힘들 거야

그리고

먼 훗날 다시 만나면 꼭 묻고 싶어

나와의 시간은 행복했는지




한 생명이 다른 생명을 위해서 살기에 그 생명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리고 기억하세요. 언젠가 꼭 다시 만날 겁니다.
모든 Vet님 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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