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고지 비용 부담, 신혼 거지 싫어요” 신혼희망타운 예비입주자들 '울상'

산업 / 김자혜 / 2021-03-26 17:21:38
사전 고지 없이 분양 이후에 건축비 부담 통보…항의하자 "불법 아니라 시정불가"
'신혼희망타운' 정책명과 같은 아파트 이름 명명에 신조 비하어 발생 우려까지
입주자들 "입주자 기만", "아파트명 입주민이 정하게 해달라"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공주택 '신혼희망타운'이 예비입주자로부터 건축비 전가, 아파트명 사용과 관련 불만을 사고 있다 (자료=청와대 청원게시판)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신혼부부를 위한 정책성 공공주택 ‘신혼희망타운’이 예비입주자들의 속을 타게 하고 있다.


26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신혼희망타운에 당첨된 예비입주자들이 임대 세대 건축비 부담과 아파트단지 이름의 불합리를 토로하는 글을 잇달아 남기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있다.


청원인 A씨는 ‘신혼희망타운 LH의 바가지 상술’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남겼다. A씨는 신혼희망타운을 분양받은 세대가 같은 주택 블록 내 들어서는 행복주택의 건축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봤다.


A씨는 “신혼희망타운 389세대, 행복주택 194세대 총 583세대가 있다”며 “그런데 신혼희망타운 분양을 받은 입주민들이 행복주택의 건축비와 택지비를 포함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분양 공고문에 명시하지 않아 이에 대해 모르고 신혼희망타운을 분양 당첨 받게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은 “불법적인 요소가 없어 시정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신혼희망타운은 모기지대출을 30%이상 받는 것이 필수조건이고 LH와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다.


A씨는 “적법함을 따지기 전에 조건을 숨기고 광고나 공고한 것은 기만하는 행동”이라며 “모든 정보를 인지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청원인은 신혼희망타운의 단지 명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청원인 B씨는 LH의 브랜드 휴먼시아는 임대주택에 사는 가난한 이미지로 고착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B씨는 “휴거, 엘사 등은 LH가 짓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희화화하는 말”이라며 “최근에는 신혼희망타운 아파트명을 ‘신혼희망타운’으로 쓰려 하는데 ‘신거(신혼희망타운에 사는 거지)’가 벌써 커뮤니티에 퍼지려 한다”고 밝혔다.


휴거는 '휴먼시아 사는 거지', 엘사는 'LH사는 거지'의 줄임말이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특화단지로 조성하는 아파트가 ‘신혼희망타운’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은 수많은 ‘신거’ 아이들을 양산하는 일과 같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B씨는 “최근 LH 투기 사건으로 공사의 이미지도 실추됐다”며 “정책 명을 아파트명에 쓰는 것을 입주자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B씨는 아파트 브랜드와 명칭을 단지별 입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또 신혼희망타운 외에 모든 공공아파트에서 LH의 CI를 사용하지 않고 입주민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더했다.


이와 관련 LH 측은 “예비입주자들의 브랜드 개선 요청에 개선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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