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PB상품, 지난해 10개 중 2개 꼴 '가격 인상'

산업 / 김시우 / 2021-03-24 09:31:09
온리프라이스 인상률 41.3%, 상품 용량 줄어든 효과…피코크 70% 올린 제품도
여성소비자연합 "용량·제조사 등 변경하면 가격 비교 어려워 '깜깜이 인상' 여지"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지난해 대형마트 3사의 자체브랜드(PB) 제품 10개 중 2개꼴로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발간한 월간소비자 1·2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곳의 PB 상품 700개 가운데 18.6%(130개)가 전년보다 가격이 올랐다.


이마트는 PB 상품 308개 중 78개, 롯데마트는 214개 중 31개, 홈플러스는 178개 중 31개의 가격이 인상됐다.


가격이 오른 상품 가운데 식품류가 78.5%를 차지했다. 평균 인상률은 이마트의 노브랜드와 피코크가 각각 10%, 12.1%였다. 피코크의 경우 70.3%가 인상된 제품도 있었다.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의 가격 인상률은 41.3%, 홈플러스의 심플러스는 13.1%였다. 온리프라이스의 경우 모든 상품의 용량이 줄어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한 사례였다.


대형마트 3사의 PB 상품 700개 중 가격이 인하된 제품의 비중은 13.3%였고 가격 변동이 없는 경우는 68.1%였다.


이와 별도로 조사한 PB 상품 793개는 상품명과 용량, 제조사 등이 변경되거나 품절돼 가격 비교가 불가능했다.


PB 상품은 유통 과정과 마케팅 비용을 줄인 덕분에 일반 상품보다 가격이 낮아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인식되지만 이처럼 가격 인상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실태조사를 진행한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용량이나 제조사 등을 변경하면서 가격 인상이 이루어진 경우 소비자는 이전 상품과 가격 비교가 어렵기 때문에 '깜깜이 인상'이 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대형마트의 PB 식품 가격 인상은 전반적인 생필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는 PB 제품의 경쟁력을 살리면서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PB 상품의 가격 인상은 대부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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