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1~2월 해외 수주 전년비 58%↓…유가 상승 따른 반등 기대

산업 / 김자혜 / 2021-03-23 16:43:39
지난해 해외 수주액 상위 10개사 중 올 들어 신규 수주 5곳 불과
중남미 수주액, 2020년 폭증…올해는 2019년 수준 하락 전망
DL이앤씨는 러시아에서 올해 첫 수주를 계약했다 (자료=DL이앤씨)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이 전년 수준이거나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가운데 실제 수주액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2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15억 달러(한화 약 35조 535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이는 최근 4년 평균금액 대비 13%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중남미 수주액이 전년 대비 4267%나 급증했는데 이는 초대형 토목·산업설비 사업의 영향이다. 같은 기간 중동은 104억달러로 235%, 아시아는 101% 수주액이 늘었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현대건설이 가장 많았다. 이후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주액 상위 5개사는 올해 각각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거나 단독 수주계약을 따냈다.


삼성물산은 이달 총 1조8500억원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총 57개월간 공사하는 이번 건은 삼성물산이 EPC(기본설계)를 맡는다.


앞서 LNG수입기지 건설을 맡은데 이어 수출기지로 영역을 확대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페루 신공항 부지 정지사업(1582억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라파지역 변전소 공사 등 2082억원 규모의 2개 공사 등을 계약한 상태다.


페루 수주의 경우 현대건설의 창사이래 첫 페루 국가와의 계약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태국 PTT GC와 1400억 규모의 올레핀 플랜트 개보수 프로젝트에서 EPC를 단독 수주했다. 완공은 2023년까지다.


GS건설은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가 멕시코에서 플랜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주 로스카보스 지역 담수화 플랜트 사업 입찰에 참여했는데 GS 외 경쟁사는 9곳이다.


대림산업은 사명을 DL이앤씨로 바꾼 이후 이달 러시아서 3271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러시아 석유기업 가즈프롬네프트와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가계약을 맺은 것이다.


이에 앞서 스위스 비료회사 유로켐이 발주한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도 수주한 바 있다.


한편 이같은 수주 소식 속에도 지난해 해외수주액 상위 10위권에 들었던 건설사 중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에스앤아이 등은 아직 이렇다 할 해외수주 실적이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1~2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실적은 전년대비 대폭 위축됐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 기간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39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8% 줄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중남미 수주액은 2019년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기업들의 2021년 해외수주 목표치도 전년 수준이나 하향되고 있어 감소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유가의 상승으로 수주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올해 중동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1.7% 성장한 479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신한금융투자 김현욱 연구원은 “최근 유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배럴당 60달러 중후반대 안착했다”며 “해외부문 실적 반등, 수주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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