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맘스터치…이병윤 대표도 9개월 만에 사임

산업 / 김시우 / 2021-03-22 16:34:11
노사갈등 계속되는 가운데 '혜자' 이미지 포기로 소비자 외면까지
이병윤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이병윤 대표가 취임한 지 9개월 만에 사임한다. 노사 갈등의 해결점을 찾지 못했던 점이 사임 이유로 추측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박성묵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가 6개월 만에 물러난데 이어 이병윤 대표도 최근 개인적인 사유로 회사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으로는 김동전 케이엘앤파트너스 부사장을 내정한 상태다.


이 대표의 사임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2년째 이어져 온 노사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소통과 상생을 강조한 그는 노사 갈등 봉합에 실패하면서 리더십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실적은 나쁘지 않다. 연결기준 매출 2860억원, 영업이익 263억원, 순이익 24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8.7%, 순이익은 87.1%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이 대표의 취임 후인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737억원, 영업이익은 140% 늘어난 73억원을 기록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지속적 원가절감 및 효율적인 점포관리를 단행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집중했다. 또 일부 임원진을 교체해 연간 영업이익 절반 수준인 120억원 이상을 개선했다.


주거 및 초중고 지역 밀착형 점포 등을 출점시키면서 접근성 향상에 따른 매출도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약 70개 매장을 새로 냈으며 총 매장 개수는 1314개다.


그러나 이 같은 향상된 실적에도 노사의 갈등은 심화됐다. 노사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19년 해마로푸드서비스 정현식 전 회장이 자신의 지분 대부분을 사모펀드 한국에프앤비홀딩스(케이앤엘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부터다.


정 전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후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들은 노동조합(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을 설립했다. 이후 1년 넘게 이어진 교섭 과정에서 노조와 회사는 수차례 갈등을 빚었다.


특히 지난해 9월 회사가 임금을 3% 인상한 것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렸다.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된 임금인상이었다.


노조는 임단협도 결렬된 상태인데다 노조 조합원 가입 자격 규정을 제한하면서 쟁의권 무력화까지 시도한다고 주장했다. 직원의 30%를 노조 가입범위에서 제외하고 물류 등 직원의 40%를 필수유지 업무자로 분류해 쟁의권을 무력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사측이 대표 및 임원들을 대상으로 78만5713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2년차로 접어든 현재에도 갈등은 이어져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 갈등의 해결점을 찾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성비를 내세우며 ‘혜자’로 불리던 맘스터치가 이미지와 달리 ‘고가’ 상품을 내놓거나 제품 종류를 줄이고 가격 인상을 하는 등 여러 이유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마로푸드서비스 측은 “이 대표의 사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단계가 아니”라며 “정확히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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