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금융복합기업집단 감독법 시행...규제와 혁신 사이 “갑론을박”

산업 / 문혜원 / 2021-03-17 16:18:50
금융당국, ‘소비자보호’명분..금융그룹 건전성·안전성 점검 본격화 예고
업계, 지나친 규제강화로 금융사 자율성 침해.. ‘양날의 칼’우려
6월말 시행령을 앞두고 있는 ‘금융복합기업집단의 감독법‘을 두고 금융권 안팎으로 갑론을박이 거세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오는 6월말 본격 시행을 앞둔 ‘금융복합기업집단의 감독에 관한 법률’적용을 두고 금융권 안팎으로 갑론을박이 거세다. 금융 소비자 보호 효과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지나친 규제 강화로 인해 기업 혁신성 제한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8일 금융복합기업집단 감독법 시행에 맞춰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지정·해제 요건 등을 담은 시행령안을 입법예고 했다. 법률적용은 오는 6월 30일부터 시행된다.


금융복합기업집단 감독법은 지난해 정부가 ‘금융그룹 감독’이란 이름의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 논의 과정에서 명칭이 ‘금융그룹’에서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변경됐으며, 12월말 국회에 최종 의결됐다.


해당 법안은 자산 규모와 영위 업종 등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금융복합기업집단을 감독 대상으로 지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융사를 2개 이상 운영하면서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이 대상이다.


현재 삼성과 현대자동차, 한화, 미래에셋, 교보, DB 등 6곳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이들 금융사는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에 관한 사항을 구체화하고 정기적인 위험관리실태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또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수준의 자기자본도 갖춰야 한다.


다만, 최근에는 금융복합기업집단감독법 적용대상에서 카카오와 네이버는 지정요건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돼 제외시켰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네이버도 전자금융업 기반으로 핀테크사와 플랫폼을 무기로 금융권 내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도 ‘동일기능·동일규제’라는 측면에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같은 금융사가 있지만, 네이버는 금융사가 아니기 때문에 전자금융법상 운영되는 금융그룹으로 봐야 되는 지에 대한 것은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문제는 금융복합기업집단 감독법 적용이 과연 금융정책면에서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냐는 것이다. 명분상 ‘금융소비자보호’아래 지나친 규제강화로 외려 금융기업들의 자율성 침해 및 혁신성 제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네이버가 빠진 것에 대한 형평성 논란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규제냐 혁신이냐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관점과 의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사 건전성을 감독한다는 측면에서 입법 취지는 좋으나 이것이 정부의 손에 넘어가서 좌지우지 할 경우 ‘양날의 칼’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변화 시대에는 다소 맞지 않는 입법”이라며 “그룹 안전성 관리는 충분히 현재 금융사들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법적으로 통제하고 막겠다는 것은 금융자율성 제고적인 측면에서 후퇴되는 법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5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