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LG의 ‘미 대통령 거부권 행사 저지 활동’, 거부감만 일으켜”

산업 / 신유림 / 2021-03-16 11:00:34
"실체 없는 투자계획 발표에 이어 사실 관계까지 왜곡"
(자료=SK이노베이션)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실체 없는 투자계획 발표에 이어 사실 관계까지 왜곡하고 있다“며 “이는 오히려 미국사회의 거부감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5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발표에 이어 조지아주 출신의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SK 배터리 공장 인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의 이 같은 발표는 결국 이번 소송의 목적이 SK를 미국시장에서 축출하고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는 “LG의 투자는 SK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며 “실체도 제시하지 못한 투자를 발표하는 실제 목적이 경쟁 기업의 사업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는데 있다는 것은 미국 사회도 이미 잘 알고 있으므로 이는 오히려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LG의 구체성도, 구속력도 없는 발표는 ’K-배터리‘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LG가 조지아주 출신의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SK를 비난한 것은 조지아 주와 SK를 이간질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SK와의 상생을 원한다는 LG의 주장이 얼마나 진정성 없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LG가 조지아 공장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이는 LG도 SK 배터리 조지아 공장이 지역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지아 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미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는 등 SK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고 흔들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LG가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겉으로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속으로는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K는 LG가 “SK측이 협상에 미온적이고 협상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미국 내에서 SK를 매도하려 했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달 초에도 양측 고위층이 만난 적이 있다”며 “LG가 동의한다면 협상 경과 모두를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SK는 “LG에게 피해가 있다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등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서 충분히 구제될 수 있다”며 “조지아 경제와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기 보다는 미 대통령이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발행인 칼럼] 금융권, 모두 수도권에 남겨라…흩어놓는 순간 경쟁력도 흩어진다

    [발행인 칼럼] 금융권, 모두 수도권에 남겨라…흩어놓는 순간 경쟁력도 흩어진다

    금융 관련 핵심 기관은 수도권에 남겨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물론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예금보험공사까지 마찬가지다. 지역균형발전이 중요하다고 해서 금융산업의 핵심 기능까지 전국에 나눠놓는 것은 균형발전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의 분산이다.정부는 3일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우선 이전 대상으로 제시

    2
    롯데·HD현대, H&L 1.2조 증자 추진…NCC 110만t 멈춘 뒤 승부는 원가

    롯데·HD현대, H&L 1.2조 증자 추진…NCC 110만t 멈춘 뒤 승부는 원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석유화학 설비를 줄이면서 통합법인에 1조2000억원의 자본을 추가 투입한다. 그러나 H&L어드밴스드가 수익성을 회복할 핵심 수단은 가격 인상이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주요 제품에 5년간 가격·공급 제한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남은 설비의 가동률을 높이고 정유공정과 원료를 연결해 생산비를 어떻게 낮추는지가 국내 석유

    3
    [데스크 칼럼] 금감원 서울에 남겨라…그게 진짜 지역균형발전

    [데스크 칼럼] 금감원 서울에 남겨라…그게 진짜 지역균형발전

    금융감독원은 서울에 남아야 한다. 지역균형발전은 기관을 지역별로 나눠 갖는 일이 아니다. 산업과 기관의 기능을 가장 효율적인 곳에 배치하는 일이다. 이전한 기관 숫자보다 그 결정이 10년, 20년 뒤 국가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금감원은 대표적인 현장 감독기관이다. 은행과 금융지주,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의 건전성과 영업행위를 들여

    4
    카카오·KT·SKT, ‘답하는 AI’ 넘어 ‘일하는 AI’로…연내 대국민 서비스

    카카오·KT·SKT, ‘답하는 AI’ 넘어 ‘일하는 AI’로…연내 대국민 서비스

    카카오·KT·SK텔레콤이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에서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앞세웠다. 정보 탐색에서 신청·예약·결제까지 이어지는 ‘실행형 AI’를 연내 대국민 서비스로 내놓는다는 구상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모두의 AI’ 프로젝트 착수 간담회를 열고 3개 컨소시엄의 서비스

    5
    한화오션 4778억 VLGC, 도리안 발주 공식 확인…“2030년 선대교체”

    한화오션 4778억 VLGC, 도리안 발주 공식 확인…“2030년 선대교체”

    한화오션이 지난 1일 수주한 수천억 원대 규모의 초대형 LPG운반선의 발주사가 미국 도리안LPG로 공식 확인됐다. 발주사가 현재 VLGC 운임 호황을 좇기보다 2030년 이후 연료비와 환경규제, 운항경로 변화에 대비한 장기 투자라는 성격이 더 강하는 얘기다.도리안은 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한화오션에 9만㎥급 이중연료 VLGC 3척을 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