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노동자 블랙리스트' 논란에 “보복성 해고” VS “업무태도 불량”

산업 / 김시우 / 2021-03-08 14:42:56
노동문제연구소 해방, 컬리 사측 및 김슬아 대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노동부 고발
김슬아 컬리 대표 (자료=마켓컬리)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마켓컬리가 ‘노동자 블랙리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노동자들은 물류센터 내 열악한 근무환경을 밝혀 마켓컬리 측으로부터 ‘보복성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마켓컬리는 업무태도 불량으로 인해 연장 고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8일 일부 보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일부 근로자들을 솎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블랙리스트’를 관리해왔다. 마켓컬리가 고용하지 않을 노동자들을 인력 채용 대행업체에 넘기면 업체가 근로자들에게 일감을 주지 않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5개 이상 대행업체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일용직 노동자들의 개인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한 근무자는 “마켓컬리 사업장 내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보복성 해고 당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1년 6개월 근무했던 해당 노동자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업장에서 사측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업무 처리가 미숙한 노동자는 바로 현장에서 배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 마켓컬리 관리자 갑질과 성희롱 전력 등을 문제 삼아 본사 법무팀에 내부고발한 이력이 있다”며 “나는 관리자들의 폭언과 욕설, 성희롱 전력, 소개팅 요구와 같은 비위 내역을 알고 있는 직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고발 후 마켓컬리가 두 차례 조퇴한 이력을 구실로 자신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며 “확인된 블랙리스트 일용직 노동자만 5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켓컬리 측은 ‘블랙리스트’와 의혹과 관해 “보복성 해고조치가 아니”라며 반박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보복성 해고라고 주장했던 근무자들은 ‘근태 불량’으로 더 이상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해당 근무자가 타 직원과 갈등을 일으켜 분위기를 흐렸고 업무 불이행과 잦은 조퇴 등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또 "사측은 갑질과 성희롱 등 논란이 되면 강력한 경고 조치와 타 부서로 분산 배치 함으로써 개선을 하고 있지만 내부에서 성희롱 등의 이슈는 지금까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마켓컬리는 "해당 근무자에 근무태도와 관련해 고용을 이어가지 않겠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라는 명칭도 해명했다.


마켓컬리는 “사측은 일부 근무자들의 업무태도 불량 탓에 재계약하는 것이 힘들어 대행업체에 일부 근로자 명단을 전달했는데 ‘블랙리스트’라고 불려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전에는 외부 대행으로 인력을 고용했지만 지금은 회사 내부에서 인력관리를 일부 진행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라는 것은 운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문제연구소 해방은 일용직 노동자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운용한 마켓컬리를 노동부에 8일 고발했다. 해방은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와 김슬아 대표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이날 오전 고용노동부 서울강남고용노동지청에 고발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5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