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 냥
정진선
웃겨
밖에서 보니 더 웃겨
표정을 바꾸지 말아 봐
누가 그래
반만 알면 모르는 거지
전부 모르는 게 더 똑똑한 거야
어디서 찾을지 몰라
모자 좀 쓰지 마라
보이는 자신이 가려지잖아
생각이 힘들어해
숫자 있는 셔츠는 더 최악이네
더하기를 할 수가 없어 뒤집어 입자
선명할 필요 없어
희미한 것도 중요해
눈을 크게 뜨고
확 부셔버리자
꽃도 그리 피는 거야
나비는 더 힘들었어
틀이랄까. 그릇이랄까. 아니면 여기에 담기는 내용물의 질이랄까.
산에 잡목만 가득하면 쓸모없는 화목(火木)의 산이 되고, 금강송이 가득하면 귀한 목재의 산으로 불러야 한다. 그런데 그 산이 높고 크다면 세월을 두고 이름 있는 산으로 불리어지는 거고.
어찌 보면 사람도 그렇다. 그런데 좀 다르다.
사람의 능력이나 솜씨는 한눈에 척 잘 보이지 않는다. 이를 보여야할 때 확 보인다면 알게 된다. 준비되어진 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숨겨진 것도 있다.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아 가려져 있을 수도 있다.
꽃도 나비도 알고 보면 존재가 충격적이다.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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