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배당축소’권유에 은행주주들은 “울상”

산업 / 문혜원 / 2021-03-06 11:54:10
KB·하나, 이사회 통해 배당 20%선 지키기 결정
신한 22.7%·기업 29.5% 배당 상향..우리금융 논의 중
각 은행들 (이미지출처 = 각 은행)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시중은행들에게 종전보다 배당을 축소해야 한다고 권고하자, 은행지주들이 잇따라 배당 성향 의견조율에 나서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5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하나금융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이미 배당성향을 나란히 20%로 축소하고 배당금을 16∼20% 정도 낮췄다. 이 두 은행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권고에 공감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전날 이사회를 열고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1500원으로 결정했다. 보통주 배당 총액은 7738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2.7%다. 금융위가 권고한 20%보다는 높지만 전년도 배당성향(25.97%)보다는 낮아졌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권고한 배당성향 20% 수준보다는 다소 높다. 이는 신한금융이 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금융당국의 최근 배당성향 권고에 따라 3월초 확정해서 3월말 주총에서 결정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배당 조율 논의는 5일 열리는 이사회 통해서 배당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해지는 배당금은 주주총회를 거쳐 지급된다. 우리금융 주주총회는 오는 25일 예정돼 있다.


이밖에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배당성향 20%로 결정했다. 씨티은행은 이달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2020년도 배당성향과 배당금 총액 등을 확정한 뒤 배당금을 4월 중 지급할 예정이다.


외국계은행의 배당성향은 그간 국내 시중은행들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었던 만큼 이번에 당국 권고를 수용하면서 예년에 비해 배당금을 축소하게 됐다


당국의 배당권고 제한을 피한 은행으로는 정부은행의 성격을 띈 IBK기업은행이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471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729억원으로, 작년 기업은행의 별도 당기순이익(1조2632억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은 29.5%다. 배당금 총액과 배당성향 등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2016년 30.8%를 기록한 후 2017년 30.9%, 2018년 30.1%, 2019년 32.5%로 4년 연속 30%대 초반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밖에 농협금융지주, SC제일은행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배당성향과 배당총액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반면 은행권 내부에서는 금융당국의 배당 축소 권유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금융 지주사들은 보통 실적에 따라 배당 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적이 좋은 지주사들은 확대를 염두해 두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코로나19 위기 불확실성 대비라는 부분에서는 공감하지만, 배당제한을 두게 되면 지주회사들의 주주들은 배당이 적으면 주식을 매입할 때 주가하락 등에 대한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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