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ESG 경영’···롯데그룹, 종합평가 ‘꼴찌'

산업 / 신유림 / 2021-02-02 16:21:17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자료=롯데)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롯데그룹이 최근 ‘ESG 평가’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환경 데이터 공시가 현저히 줄어든 데다 계열사 부당 내부거래, 공정위 과징금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매일경제와 지속가능발전소가 국내 시가총액 기준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ESG 평가에서 42.15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1위는 유한양행으로 67.20점을 얻었다. 100개 기업 전체평균은 54.24점이다.


ESG는 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뜻하는 것으로 최근 들어 재무적 평가 외에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척도로 활용된다.


세부적으로는 ▲기후변화 및 탄소배출 ▲에너지 효율 ▲고객만족 ▲성별 다양성 ▲직원 참여 ▲노동기준 ▲지역사회 관계 ▲감사위원회 구조 ▲뇌물 및 부패 ▲임원 보상 ▲로비 ▲정치 기부금 ▲내부 고발자 제도 등이다.


ESG 리스크에 따라 자칫 기업이 도산할 수도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은 지난해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투자 포트폴리오 최우선 순위 삼고 투자기업들이 ESG기준에 못 미칠 경우 과감한 조치를 감행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말 그대로 ‘착한 기업’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2018년 기준 유럽, 미국, 캐나다 등의 ESG 투자 규모는 약 30조 달러로 전체 운용자산 대비 ESG 투자 비중은 25%에서 많게는 60%에 달한다. ESG 글로벌 자산 규모는 2020년 6월 40조 달러를 기록했다.


과거 6년간 평균 연간 15%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가정하더라도 ESG 관련 운용자산 규모(AUM)는 2025년 53조 달러를 상회, 총자산 140조5000억 달러의 38%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국내 설정된 ESG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2월 기준 3869억 원으로 2년 전의 1451억 원에 비해 266.6% 증가했다. 아직 글로벌 펀드와 격차가 크지만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듯 ESG 경영이 투자 척도로 작용하면서 기업의 ESG 정보 공시를 법으로 강제해야 할지를 두고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나름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2월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30대그룹 총수의 ESG 경영마인드 조사에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1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평가는 롯데의 언행불일치를 확인시켜준 꼴이 됐다.


롯데그룹은 2015년 12월 신 회장이 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한 후 2016년부터 환경, 공정거래, 사회공헌, 동반성장, 인재고용과 기업문화, 컴플라이언스, 안전 분야 등 비재무적 항목을 임원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신 회장의 ESG 경쟁력 강화 지시는 지난해 11월 울산 석유화학공업단지 내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방문한 현장에서도 나왔다. 신 회장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ESG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3일 ‘2021 상반기 롯데 VCM’에서는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유한양행은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이념에 따라 50년 가까이 ESG경영을 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09년 환경부 지정 녹색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오염물질은 법 기준의 20% 이내의 배출농도를 관리하는 등 자율적으로 환경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유한양행은 공익재단인 유한재단을 통해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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