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자라는 마음

기자수첩 / 정진선 시인 / 2021-01-18 09:38:48

자라는 마음




운명처럼
함께 가야 하는데
차가운 바람 오듯
높아지는 슬픈 예감에
마음을 내려다본다

같이 있지 못하는 시간이
과거처럼 흘러가다
맘 속 가득 쌓이면 보고 싶어지려나

너 속에서 사는 내 현실이 초라해져
떠나려는 거짓 웃음으로
연민마저 찔러 아프다 하면 보듬고 가려나


사랑아
시간 따라 자라는 내 마음을
모두 가지고 떠나도
뒤 돌아서서
한번만 보여 주길
포근히 보듬어 주길


사랑은 이별을 기억하며 자란다



부드러운 이별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별은 큰 고통이다. 그러나 이별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은 세월이 지나야 알 수 있는 듯하다. 해야만 하는 이별이 싫어 새로움을 만들지 않으면 사랑하여 다친 상처가 회복되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도 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아파하기보단 다시 자라는 사랑의 마음을 느껴보는 것은 어떠할까.



어찌 할 수밖에 없는 이별이 찾아와 해야 하는 이별은 부드러울수록 슬프지만 그 대신에 사랑했던 마음으로 오래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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