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지나친 고배당으로 재무안정성 ‘적신호’

기업분석 / 신유림 / 2020-12-10 13:25:52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영업실적 악화와 수년 동안 계속된 고배당정책으로 재무안정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2018년부터 3년 동안 각각 8000억 원, 5500억 원, 7000억 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200%가 넘는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283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고배당 정책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소요 때문이다.


배터리사업에 사활을 건 SK이노는 최근 영업실적이 내리막을 걷고 있음에도 연 3조 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투자를 강행하고 있다.


SK이노는 배터리 셀, 모듈 등의 수출을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9.8GWh 규모 배터리 1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90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제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LG화학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결과에 따라 공장은 ‘빈집’ 신세가 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SK이노가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한다.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판결이 또다시 미뤄졌지만 SK이노가 최종 패소할 경우 SK종합화학은 말 그대로 ‘헛돈’을 쓴 셈이 된다.

이 같은 불확실성에도 SK종합화학은 올해 6월 프랑스 폴리머 업계 1위 아르케마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 관련 자금 4488억 원을 썼다.


SK종합화학은 이에 앞서 2017년 미국 다우케미칼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부문을 4767억 원에, 2019년에는 중국 정유업체 우한분공사를 1890억 원에 인수했다. 최근 3년간 1조1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한 것이다.


여기에 주주사에 대한 고배당, 대규모 정기보수에 따른 지출 증가 등으로 자금 경색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정책으로 차입금이 늘어 순차입금이 2017년 말 833억 원에서 올 3분기에는 1조4843억 원으로 급증했다. 부채비율은 2018년 53.1%, 2019년 59%, 올해엔 87.2%로 높아졌다.


영업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올 3분기까지 매출액은 6조54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조1228억 원에 비해 28% 줄었다. 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11억 원, 1388억 원의 적자를 나타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40억 원, 3706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전망 또한 좋지 않다. 올레핀계열 제품은 양호한 수급이 예상되지만, 방향족 중간원료는 공급과잉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SK종합화학은 방향족 비중이 높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이익 축소와 함께 영업현금창출능력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SK종합화학의 신용전망을 낮게 잡았다.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지난 9일 한국기업평가 역시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 같은 신용등급전망 탓에 지난 6월 4000억 원의 공모채를 발행한 SK종합화학은 지난달 1100억 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수요예측 부담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고배당 지속 여부에 대해 “향후 배당수준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는 재무수준 등을 고려한 수준에서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업황 악화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가동률 조정이나 원가 절감 등으로 시황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범용제품을 넘어서 고부가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확대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 탓에 주주친화정책이 지금까지의 고배당 정책을 계속하겠다는 의미와 다름없어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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