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설계사 "민기식 대표 불통"…금융지주, 인수합병 '후유증' ?

산업 / 김자혜 / 2020-12-07 17:50:06
지난달 타운홀 미팅을 가진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 (자료=푸르덴셜생명)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금융지주가 인수한 보험사에서 또다시 갈등이 불거졌다. 푸르덴셜생명 민기식 대표와 소속 설계사들 간 마찰이 발생한 것이다.


신한금융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 역시 과거에 발생한 퇴직 지점장 소송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이들 금융지주는 인수합병 전후로 문제를 안게 됐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설계사들이 소속된 필드협의회는 지난달 26일부터 푸르덴셜생명 본사 앞에서 경영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KB금융의 인수 이후 부임한 민 대표가 일방적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인사이동 조치했다고 보고 있다.


민 대표는 CEO필드메시지를 내고 부득이한 일부지점 재편, 라이프플래너(설계사) 300여 명 지점 이동 등의 사실을 알렸다. 이에 대해 필드협의회는 대표가 사전 협의 없이 지점 재편과 설계사 지점 이동을 통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드협의회에 따르면 13개 지점이 폐쇄됐고 지점장, 설계사 300여 명은 타 지점으로 분산 이동해야 했다. 최고 커리어등급 이그제큐티브(executive) 설계사의 집무공간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2조3400억 원에 인수하던 당시 "인위적 구조조정은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설계사들의 주장과 배치되는 계획이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민 대표가 타운홀 미팅을 갖고 AM(지점장 급 직책)미팅 참석, 지점 방문 등 소통을 안 한 것이 아니다"며 “필드협의회 주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앞서 DGB생명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우량 전속설계사 중심 채널 규모 축소, 희망퇴직 등을 받으면서 체질개선 해결사로 불리기도 했다.


민 대표의 발 빠른 체질개선 전략이 부임 한 달여 만에 본격화하면서 푸르덴셜생명을 기존 설계사와 마찰도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인수합병 전후 경영방침에 따른 마찰은 오렌지라이프생명에서도 벌어졌다.


오렌지라이프생명은 사업가형 지점장 문제를 안고 있다. 2018년 10월 퇴직 지점장 24명은 사측에 퇴직금 청구 집단소송을 시작했다. 법원은 지난해 12월 나온 1심과 올해 7월에 열린 2심에서 모두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보험설계사는 위촉직으로 정규직과 달리 개인사업자처럼 분류하나, 소송을 진행한 오렌지라이프 퇴직 지점장은 임금을 목적으로 일하는 근로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회사의 마찰은 대주주와 분리하기 어려운 문제다.


오렌지라이프 퇴직 지점장들은 2심 패소 기자회견을 통해 "보험업계와 연대해 신한금융지주가 보상을 지급하라"고 촉구한 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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